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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단장 동시 경질”…워싱턴, 카이로 체제 전환→반등 신호탄 쏠까
스포츠

“감독·단장 동시 경질”…워싱턴, 카이로 체제 전환→반등 신호탄 쏠까

강민혁 기자
입력

워싱턴 더그아웃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3연패라는 어두운 터널 끝에 마주한 선택, 워싱턴 내셔널스는 구단의 미래를 향한 과감한 변화를 예고했다. 팬들의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벤치에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얼굴이 앉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는 8일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과 마이크 리조 단장을 동시에 경질하고, 미겔 카이로를 감독 대행에 전격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이 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하며 연패를 끊지 못한 직후 내린 결정이었다.

“감독·단장 동시 경질”…워싱턴, 카이로 감독 대행 선임→재정비 시동 / 연합뉴스
“감독·단장 동시 경질”…워싱턴, 카이로 감독 대행 선임→재정비 시동 / 연합뉴스

이번 인사 조치는 구단 역사에서도 드문 일이다. 수석 부사장인 마이크 드바르톨로가 단장 대행을 맡는 등, 조직 개편이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미겔 카이로 감독 대행은 베네수엘라 출신 지도자다. 카이로는 과거 화이트삭스에서 임시 감독 경험을 쌓았고, 뉴욕 메츠 마이너리그 코치를 거쳐 지난해부터 워싱턴 벤치 코치를 맡아왔다.

 

워싱턴의 선택 뒤에는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팀은 올해 37승 53패, 승률 0.411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다. 그동안 조용히 팬들의 인내에 기대온 워싱턴은 "세대 교체와 변화가 필요한 시기"임을 인정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카이로 체제에 쏠렸다.

 

미겔 카이로 감독 대행은 "팀에 절실한 변화와 재정비를 이끌고 싶다. 선수단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벤치의 리더십과 선수단 내 소통에 변화를 어떻게 불어넣을지, 남은 시즌 행보에 현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은 9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카이로 체제의 첫 경기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치른다.

 

한편,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구단의 변화에 기대를 거는 팬들은 다시 한번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남은 시즌, 워싱턴이 하위권을 벗어나 반등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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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내셔널스#미겔카이로#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