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8위의 아쉬움”…김시우, 흔들린 마지막 라운드→PGA 그리핀 인생역전 우승
경기의 긴장감은 마지막 홀에서 더욱 짙어졌다. 우승의 꿈을 향한 설렘과 다시 다가온 시련은 하루에도 수차례 오갔고, 희비가 그린 위를 뒤덮었다. 김시우의 표정은 스코어카드의 변화만큼이나 복잡하게 흔들렸다.
미국프로골프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는 26일 텍사스 포트워스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마지막 라운드가 펼쳐졌다. 김시우는 1오버파 71타를 적어내며, 4라운드 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김시우는 첫날부터 상위권에 오르며 선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는 단 한 차례에 그쳤고, 보기가 2개 추가되며 더는 순위를 끌어올릴 수 없었다. 특히 날카로워야 할 그린 적중률이 떨어지고, 퍼팅 실수까지 이어진 모습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존 박도 김시우와 같은 3언더파로 공동 28위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이븐파 70타를 기록해 최종 1언더파 279타, 공동 44위에 자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미국의 벤 그리핀이었다. 벤 그리핀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대회 내내 꾸준한 집중력을 선보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마티 슈미트에 1타 앞선 단독 우승을 차지했다. 벤 그리핀은 한때 생활고로 인해 골프를 포기하고 대출 상담사로 일하며 평범한 삶을 살았다. 팬들의 지지와 도움에 힘입어 다시 프로 무대에 복귀한 그는, 올해 두 번째 우승을 품으며 인생역전의 감동을 전했다.
우승을 확정한 벤 그리핀은 경기 후 “감사할 사람이 많고, 내 편이 돼 준 이들에게 축복을 느낀다”며 깊은 소회를 밝혔다. 팬들은 그리핀의 스토리에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4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로 5개 대회 연속 톱10, 공동 4위를 기록하며 페덱스컵 랭킹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 했다. 김시우는 톱10 재진입을 바라는 시선 속에 다음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
끝없이 이어지는 도전과 성찰의 무대, 김시우의 다음 무대는 곧 열릴 RBC 캐나다 오픈에서 펼쳐진다. 바람에 깃든 마음, 환호 저편의 조용한 다짐은 선수와 팬 모두의 가슴에 진하게 남는다. PGA 투어의 새로운 드라마는 5월 31일 RBC 캐나다 오픈에서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