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탄핵 후 무너진 나라 기초 복원”…강훈식, 국회서 위기 극복 다짐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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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위기 국면을 맞은 국회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중심에 섰다. 지난해 불법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을 딛고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놓고 정부와 국회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현재의 위기를 모두가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벌어진 불법 계엄 사태로 초래된 큰 고비는 넘겼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위기와 도전 속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정부와 국회의 공동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어려움이 많겠지만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협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정감사장에서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지난 5개월 국정 운영을 돌아보며 “무너진 나라의 기초부터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와 대통령 비서실은 (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극 속에 인수위원회도 없이 맨바닥에서 출범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비서실장은 "업무에 필요한 필기도구나 컴퓨터는 물론, 직원 한 명조차 없었던 대통령실은 실로 무덤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오로지 민생·경제·사회·외교·안보 등 국가 모든 영역에 걸쳐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였다”고 전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내란의 아픔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해 정의로운 통합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앞으로도 비서실은 국민 삶이 더 나아지고 대한민국이 더 공정하고 따뜻한 나라가 되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는 계엄 사태 이후 정국 운영의 정상화 과정과 남은 위기 관리 방안 등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이어갔다. 정치권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조와 위기 극복 방안, 비서실의 책임 이행 여부를 놓고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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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이재명정부#국회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