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백세의 여행”…어머니, 가족의 품으로→기억과 시간의 길을 걷다
느릿하게 열린 병실의 문, 조용히 일어난 어머니의 미소는 가족들에게 오래도록 꺼지지 않을 희망 한 줌을 안겼다. 인간극장은 ‘100세의 여행’이라는 부제로, 오랜 병상 생활을 견디고 마침내 가족과 함께 첫걸음을 내딛는 어머니의 풍경을 따스하게 그려냈다. 이정표처럼 새겨진 시간 속에서 어머니는 둘째 딸과의 재회로 다시 가족의 품속으로 돌아온다.
서로가 나눈 짧은 인사 뒤에는 수십 년을 응축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부산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는 풍경보다도 각 가족의 손길, 어머니의 작은 떨림이 더 크게 다가왔다. 한 걸음 한 걸음, 언젠가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르는 듯했다.

여행의 중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의 묘를 잠시 찾아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남은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오래도록 맴돌았다. 이별과 재회의 순간이 교차하는 길 위에서 어머니의 한마디, 한숨은 오랜 세월을 넘어 모두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국제시장은 이 가족에게 단순한 장소가 아니었다. 젊은 날 어머니가 식구의 생계를 위해 서 있던 거리, 그 치열했던 시간이 오늘 가족의 온기로 되살아났다. 지나온 세월과 놓쳐온 마음을 되새기며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았다.
하지만 여정은 예상대로만 흐르지 않는다. 오랜 공백, 다시 시작된 길 위의 어머니는 때론 미소 짓고, 문득 지쳐 멈춰서기도 한다. 물리적 이동을 넘어, 마음의 짐을 함께 짊어진 이 가족의 여행은 가족애와 인생의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편, 이 모든 장면은 인간극장에서 ‘백세의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