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코트 복귀”…이재영, 히메지 합류→SV리그 빅매치 기대감
그라운드에 다시 선다는 소식에, 긴 공백을 딛고 일어난 이재영의 얼굴에는 결의와 설렘이 동시에 묻어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전해진 복귀 소식은 이재영을 향한 팬들의 기대와 배구계의 시선을 다시 한 번 한데 모았다. 여자배구 V리그의 주역이었던 이재영이 4년 만에 일본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에서 새로운 무대를 시작한다.
이재영의 복귀 결정은 단순한 이적이 아닌, 선 굵은 서사와 복합적 의미를 안고 있다. 히메지는 2023-2024시즌 SV리그 1부 14개 팀 중 6위(27승 17패, 승점 79)를 기록하며 상위권 경쟁력을 입증한 팀이다. 감독 아비털 샐린저는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대표팀을 모두 지휘한 명장으로, 올 초에는 직접 한국을 방문해 이재영의 기량을 점검하고 영입을 결정했다.

한편 이재영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4-2015시즌 흥국생명 전체 1순위로 데뷔해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정규리그 MVP 2회, 챔피언결정전 MVP 등 국내 여자배구를 호령해왔다. 2018-2019시즌에는 에이스로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2021년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한국 코트를 떠났고,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이적과 부상, 페퍼저축은행 복귀 시도 무산, SNS를 통한 은퇴 암시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이재영은 일본 무대 진출 과정에서 비교적 낮은 연봉에 합의하면서에도 꾸준한 훈련 의지를 드러냈다. 히메지 구단 역시 충분한 적응 기간을 약속하며 시즌 초반 배려에 나섰다. 히메지와 이재영의 만남은 SV리그에서 새로운 활력이 예상된다는 평가와 함께, 그의 복귀전인 2025-2026시즌 개막전(10월 10일 오사카 마벨러스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배구 팬들은 긴 시간 기다려온 이재영의 공백기가 낯설고도 벅차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장에 흐를 떨림과 환호, 선수와 관중 모두의 감정이 교차할 날이 머지않았다. 이재영의 새로운 도약은 10월 10일, 히메지의 유니폼을 입고 오사카에서 그 첫걸음을 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