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김숙·송은이, 30년 러닝크루의 눈물”…옥탑방의 문제아들 우정→비밀 선행 궁금증
환하게 반짝이는 웃음 속에 최강희와 김숙, 송은이 세 사람은 세월을 견뎌온 우정의 결을 천천히 들려주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데뷔 30년을 맞은 세 친구가 조심스레 꺼내놓는 잊지 못할 추억의 파편과 뜨거웠던 청춘의 흔적을 흐르는 감정의 결로 이어간다. 러닝크루 창립부터 빈집에 머문 한 달, 밤마다 집주인 김숙을 피해 동선을 고민했던 최강희의 낯가림까지, 각기 다른 결로 살아온 시간이 한데 어우러져 오늘의 큰 웃음으로 피어났다.
한파 속 윷놀이를 매개로 울고 웃었던 단 한 번의 다툼은 남다른 에피소드였다. 송은이의 눈물과 함께 묵은 오해가 풀리고, 서로에 대한 서운함까지 유쾌하게 털어내며, 오로지 신뢰로 쌓은 우정의 본질이 명확히 드러났다. 특히 최강희는 연예계 공백기마다 김숙 집에 머물며 가사 도우미로 1년을 보냈던 사실을 언급했고, 김혜자의 솔직한 조언 한마디로 복귀를 마음먹었던 진심 어린 풍경도 눈길을 끌었다.

시트콤 현장의 러닝크루 결성부터 전국을 ‘최강희 병’으로 열광케 한 시절의 일화, 세금 실수와 대학교 자퇴의 해프닝, 아역상부터 교복 연기의 비화까지 세 사람의 대담한 폭로와 위트 넘치는 대화가 시청자를 웃음 짓게 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됐던 온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조혈모세포 기증 사실을 스스로 숨기고 싶었던 최강희의 남모를 선행, 그리고 김숙 블로그를 통해 세상에 드러난 따듯한 뒷이야기는 오랜 시간 시청자 마음에 선명한 울림을 남긴다.
더불어 평범하지 않은 배관 관리사 자격증 취득부터 남자 소변기까지 거침없이 뚫어냈던 생활감 가득한 에피소드는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자아냈다. 만 스무 살에 아역상을 품고, 서른둘까지 교복을 입고 무대를 지킨 인내와 열정, 그 시간의 두께가 이날 한데 모여 의미 있는 장면을 완성해냈다.
오랜 추억의 저변에 깃든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온기, 우정의 기적같은 힘까지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이번 밤도 세심하게 그려냈다. 어느 시대, 누구에게나 건널 수 있는 진심의 다리가 될 시간이었다. 한편 세 친구의 따뜻한 인연이 전한 이야기는 6월 5일 목요일 밤 8시 30분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통해 또 한 번 시청자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