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박지현의 깊은 눈빛”…은중과 상연, 세월에 깃든 우정→아련한 긴장
싱그러운 미소로 스크린을 밝히던 김고은과 박지현의 얼굴이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속에서 점차 진중한 울림으로 깊어졌다.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인 첫 만남에서부터 끝내 서로를 떠밀어내야 했던 복잡한 감정의 시간까지, 두 배우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파고를 담아냈다. 때로는 장기자랑 무대 위에서 함께 웃고, 때로는 대학 동아리에서의 어색한 재회에 침묵이 흐르던 그 순간마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표정과 호흡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감정선을 완성했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어린 시절 장기자랑을 준비하며 순수하게 손을 맞잡던 도영서와 박서경의 풋풋함이 서려 있다. 20대의 대학 생활에서는 다시 만난 반가움과 함께 어색함이 스며든 미묘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성인이 된 두 사람에게서는 어린 시절의 환한 미소 대신, 결코 닿지 못할 마음과 아련한 긴장감이 묻어난다. 무엇보다 김고은과 박지현은 단 한 번의 시선, 섬세한 표정 변화로 은중과 상연의 멀고도 가까운 감정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극을 이끌었다.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유미의 세포들’ 이후 재회한 김고은과 박지현은 서로에 대한 진한 신뢰와 애정 속에 더욱 깊고 섬세한 연기를 구축했다. 김고은은 긴 함께한 시간 동안 감정을 나눌 수 있어 든든했다고 밝히며, 박지현은 김고은이라는 사람 자체에 빠지게 됐다고 고백해 두 배우만의 뜨거운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온기를 나누던 소녀들의 시간이 점차 상처와 공허함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오롯이 담아낸 ‘은중과 상연’은 오랜 우정이 남긴 무게와 아련한 여운을 강렬하게 선사한다. 이 작품은 오는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 곁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