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40년 우정 흔들린 밤…서장훈·이수근, 현실 조언→마음 깊은 파장
늘 곁에 있을 줄만 알았던 40년 친구와의 우정이 흔들리는 순간,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사연자가 등장하며 조용했던 밤이 울림으로 가득 찼다. 밝게 이어지던 추억 속 시간과 달리, 반복된 약속 파기로 서운함이 깊어진 사연자는 오랜 인연 속에서 조용히 쌓인 상처를 털어놓았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웃음과 공감이 교차하는 현실적인 조언을 보내며, 사연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사연자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이라는 아픔 속에서도 두 친구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고 고백했다. 오랜 시간 곁을 지킨 친구들이었지만, 새벽부터 공들여 준비한 돌잔치 참석이나 집들이 초대를 비롯해, 중요한 순간마다 반복적으로 약속을 깨는 일상이 이어지자 그는 이전과 달라진 친구들의 태도에 당혹감과 쓸쓸함을 비쳤다. 특히 자신이 거주하는 광주에서, 단 한 사람을 위한 분주한 이동과 정성에 비해 서울 친구의 무심한 반응이 상처가 됐다. 친구들은 가족 상황을 이유로 양해를 구했지만, 사연자는 기대와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사연자의 집들이 행사에 초대받은 두 친구마저도 개인 사정과 가족 일정 탓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거나 일찍 귀가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사연자의 섭섭함을 ‘예민함’으로 돌리는 냉정한 말까지 내비쳤다. 사연자는 먼저 손 내밀고 싶지만 점점 멀어지는 우정을 지켜보며 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이 사연을 들은 이수근은 아이를 둔 입장으로서 친구들의 처지를 이해하며, 인생의 여러 시기에 무게와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담담히 설명했다. 이어 서장훈은 “너는 혼자니까 몸이 가볍다. 친구들에게 가족은 삶의 무게이기도 하다”며, 오해와 섭섭함 사이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일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두 MC의 균형 잡힌 조언은 사연자가 다시 한 번 친구들과의 인연을 돌아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40년 우정뿐 아니라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 화제를 모았던 사연자의 뒷이야기, 그리고 가족인 친형과의 경제적 고민 등 다양한 일상의 무게도 조명됐다. 진솔한 고백과 보살들의 현실적인 위로, 조언이 어우러지며 우정과 인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졌다. 오랜 시간 쌓아온 마음의 금이 흔들릴 때, 서로의 삶이 달라진 현실을 인정하고 한 걸음 물러선 이해와 위로가 필요한 순간임을 보여준 ‘무엇이든 물어보살’ 323회는 이날 오후 8시 30분 KBS Joy 채널에서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