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까지 일에 전념”…조르지오 아르마니 별세, 패션계 깊은 충격과 추모
현지시각 4일, 이탈리아(Milano)에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가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아르마니 그룹은 공식 성명을 통해 창립자이자 브랜드의 원동력인 그의 죽음을 알리며, 패션계는 물론 국제 사회에도 적지 않은 충격과 애도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그의 장례는 본인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가족과 그룹 측은 전했다.
현지시간 4일 오전, 아르마니 그룹 공식 계정에는 “무한한 슬픔 속에서 창업주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영면했다”는 공지가 게재됐다. 그룹 측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조용히 세상을 떠났으며, 마지막 날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전념해왔다”고 설명했다. 아르마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와 미완의 프로젝트들에 깊이 관여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1934년 7월생으로, 1975년 동료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브랜드 ‘아르마니’를 설립했다. 그는 명확한 비전과 시대를 앞서 읽는 감각으로 패션산업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으며, 브랜드를 세련과 절제의 상징으로 성장시켰다. 50여 년에 걸쳐 회사를 이끈 그는 항상 독립적 사고와 행동, 지역사회 참여에 집중해왔다. 밀라노와의 각별한 인연, 지역사회와의 유대도 강조돼 왔다.
아르마니 그룹은 이번 슬픈 소식을 전하며 “고인의 정신, 독립적 사고와 행동,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 투철한 직업의식은 앞으로도 그룹의 핵심 가치로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별세로 전 세계 패션계는 큰 족적을 남긴 혁신가의 부재를 실감하고 있다.
BBC 등 주요 외신들은 “패션에 남긴 거장의 유산”, “마지막까지 일에 몰두한 혁신가”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세계인을 위한 디자인, 국제적 대화에 앞장섰던 아르마니의 이름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유산이 단순한 상업 브랜드를 넘어 시대 변화와 예술, 지역사회 참여, 국제적 연대의 본보기로 남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팬들과 동료 디자이너, 글로벌 패션산업은 아르마니의 마지막 메시지를 새기며 그가 남긴 철학의 계승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아르마니 그룹이 밝힌 바와 같이 고인의 원칙과 정신이 어떻게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