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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검증·능력 중시 대치”…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인사청문 정국 격돌
정치

“송곳 검증·능력 중시 대치”…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인사청문 정국 격돌

강민혁 기자
입력

인사청문 정국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이 다시 한 번 정면 대치로 치닫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을 놓고 이미 한 차례 격돌했던 정치권이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강대강 구도로 맞선 형국이다. 청문회 정국 2라운드에서 여야는 각자 ‘능력 중심’과 ‘송곳 검증’을 전면에 내세우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월 중순 예정된 장관 후보자 임명 청문회를 앞두고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의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조속한 내각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을 신속하고 무탈하게 완성해 개혁과 정책 과제에 속도감 있게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한 이번 장관 후보자 중 7명이 현직 의원임을 강조하며 이미 재산·경력 검증을 거친 인사라는 점을 부각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는 실정법 위반 수준이 아니며, 장관으로서의 능력과 국민의 시각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17명 후보 중 안규백(국방), 윤호중(행정안전), 정동영(통일), 정성호(법무), 김성환(환경), 전재수(해양수산), 강선우(여성가족) 등 민주당 소속 현직 의원이 포함돼, 당내에서는 무리 없는 인선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초대 내각 인선을 사실상 ‘이재명 사조직’ 내지 대선 캠프 출신 인사에 대한 ‘보은 인사’라고 규정하며 철저한 인사청문회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국정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국민 앞에 드러낼 것”이라며 “임명 강행은 불보듯 뻔하지만, 국민께서 올바로 판단하실 수 있도록 청문장에서 모든 의혹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일부 인사들에 대해 재산·경력 관련 각종 의혹을 중심으로 “부적격 인사” 프레임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김동원 대변인은 “터져 나오는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범죄 행위”라면서 “이번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문제에 눈과 귀를 닫을 가능성이 큰 만큼, 국민적 심판대가 열릴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와 같이 여야는 강력한 책임론과 검증론을 서로 겨누며 인사청문 정국의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은 빠른 내각 출범을 통한 개혁 과제 실행에, 국민의힘은 정부의 도덕성과 국정 운영을 심판받게 하겠다는 기조를 내걸며 정면 충돌을 예고했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각 부처 인사청문회에서는 정책 역량, 도덕성, 캠프 인사 논란 등 핵심 사항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회는 추가 논의와 진행 상황에 따라 후보자 검증 및 인준 절차를 신속 추진할 방침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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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이재명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