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논란에 흔들린 젤리”…샌프란시스코, 강등→시모어로 불펜 재정비
흔들린 공 하나가 그라운드의 분위기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팬들의 시선은 어느새 경기 외적인 소용돌이에 쏠렸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마운드는 깊은 혼란을 거쳤다. 불륜과 가정폭력 논란에 휩싸인 숀 젤리가 결국 마이너리그 강등 통보를 받았고, 팀은 새로운 희망을 찾아 카슨 시모어의 빅리그 승격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8일 공식 발언을 통해 젤리를 트리플A 새크라멘토로 내려보낸다고 밝혔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로 영입된 젤리는 기대주로 출발했으나, 최근 9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라는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2023년엔 58경기에서 3승 4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 반등에 실패했다.

특히 최근 SNS를 통한 아내의 사생활 폭로까지 더해지면서 선수와 팀 모두 부담이 커졌다. 젤리 본인은 “이혼 절차 진행 중”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구단은 성적 저하와 외부 논란이라는 복합적 이유로 젤리의 마이너리그 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사안을 MLB 사무국에도 공식 신고했다.
그 자리에는 25세 좌완 투수 카슨 시모어가 선발됐다. 시모어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에 6라운드로 지명된 뒤, 2022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5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3승 8패, 평균자책점 3.89를 남겼다. 빅리그에서는 불펜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이 높아진다.
MLB닷컴은 시모어의 데뷔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전공인 선발 대신 불펜에서 경험을 쌓게 될 것으로 보이며, 팀 내 투수 라인업에도 신선한 변화가 일 전망이다. 현장에선 젤리의 자리 공백을 얼마나 빠르게 메울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선수 변동을 계기로 투수진 재정비와 분위기 전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젤리에 대한 MLB 사무국 조사의 귀추, 시모어의 새 출발이 팀 순위에 어떤 변주를 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