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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피 세대교체 신호탄”…홍명보, 월드컵 본선행→미래 구상 본격화
스포츠

“젊은피 세대교체 신호탄”…홍명보, 월드컵 본선행→미래 구상 본격화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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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로비에는 안도의 미소와 새로운 각오가 교차했다. 새벽 내내 TV 앞을 지킨 팬들의 응원이 닿은 순간, 홍명보 감독의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진중했다.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날, 대표팀의 미래를 바꿀 승부수가 본격적으로 예고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대한민국은 이라크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하며, 1986년부터 이어온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을 썼다. 예선 내내 무실점 수비와 짜임새 있는 공격이 조화를 이루며, 이번 경기에서는 김진규가 전반 선제골을 터뜨려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이어 전북 현대의 전진우 역시 추가 득점에 결정적으로 가담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젊은피 실험 예고”…홍명보, 월드컵 본선행→다음 세대 발탁 시동 / 연합뉴스
“젊은피 실험 예고”…홍명보, 월드컵 본선행→다음 세대 발탁 시동 / 연합뉴스

초반부터 빗장 수비와 공수 밸런스가 돋보였고, 현지 홈 관중의 압도적인 열기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이 이어졌다. 유럽파 선수들과 K리그 주자들이 한데 어우러진 조직력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세대교체 흐름을 더욱 뚜렷이 드러냈다. 무엇보다 체력 부담 속에서도 경기를 끝까지 지키는 집중력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직후 홍명보 감독은 "내년 월드컵을 준비할 시간은 많지 않다"며 "젊은 선수를 믿고 최대한 기용하겠다"고 밝혀,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아울러 그는 “직접 뛰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로, 경험과 도전의 가치를 강조했다. 손흥민 등 주축 선수의 부상 관리와 더불어, 7월 동아시안컵 및 9월 평가전에서의 전력 실험도 예고돼 있다.

 

팬들은 이번 이라크 원정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거둔 승리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낌없는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대한축구협회와 이라크 대사관의 현지 지원, 전세기 운항 등 든든한 뒷받침도 선수단의 사기 진작에 힘을 보탰다.

 

이제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쿠웨이트와의 예선 최종전을 기점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며, 점진적인 세대교체와 미래 설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컨디션에 따라 결정될 전망으로, 홍 감독은 선수 보호 또한 소홀히 하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예선 마무리 이후 7월 동아시안컵과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선수들의 기량 검증과 전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변화의 시작점에 선 대표팀의 미래는, 몹시도 조용한 각오와 눈부신 열정 속에서 단단히 빛나고 있다. 월드컵 본선행의 여운은 6월 10일 열리게 될 예선 최종전, 그리고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점차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질 예정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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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대한축구대표팀#김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