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 충격 고백”…A씨, 집행유예 이후 유가족 절규→B씨 죽음 미스터리 깊어져
거대한 관객의 눈길을 받은 스트리머 A씨의 세계 속, 한 여성이 끝내 목숨을 잃었다. 금융 및 투자 분야에서 300만 시청자의 주목을 받던 A씨와 두 달여 사랑을 나눈 B씨가 겪은 고통은 방송 너머 시청자에게도 가장 어둡고 절망적인 물음표를 남겼다. 결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이어진 A씨의 지속적인 협박과 사생활 폭로, 그리고 대중이라는 지켜보는 이들의 은근한 참여가 그 비극을 더욱 짙게 했다.
B씨는 A씨의 방송, 개인 게시판, 시청자 그룹 메시지 등에서 반복적으로 협박과 사생활 노출을 겪었다. 공개적으로 속옷 등 사적인 물건이 드러나는 방송, 회사 게시판에 올린 폭로, 언론사에 전송된 이메일들까지 저마다의 방법으로 고통은 증폭됐다. 집요한 교제 요구와 스토킹, 명예훼손에 맞서 B씨 역시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당시에는 스토킹처벌법 부재로 모든 피해를 온전히 호소할 수 없었다.

결국 법의 판단은 A씨에게 집행유예라는 이름으로 멈췄다. 인천지방법원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며 "피해자가 겪은 고통이 상당하다"고 했으나, A씨의 전과가 드물다는 점이 고려됐다. 유가족은 낮은 처벌을 두고 절망을 토로했다. 1심 판결 이후 B씨는 삶을 놓으려 했고, 남겨진 가족들은 긴 시간 간호 속에서도 끝내 코로나19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다.
항소와 반복되는 재판 끝에도, 법은 B씨의 죽음과 A씨의 불법행위 사이 명확한 연관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정신적 손해에 대해 1500만 원 지급 판결만 내렸다. 남겨진 가족과 사회는 아직까지도 '진짜 책임'과 '치유' 사이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항소심은 다음 달 서울고등법원 인천재판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