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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동생의 20억 그림자”…친형 부부, 인정의 굴레→항소심 또다시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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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동생의 20억 그림자”…친형 부부, 인정의 굴레→항소심 또다시 미궁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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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법정에 선 박수홍의 눈빛에는 여느 때보다 묵직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오랜 시간 곁에 있어야 했던 가족, 그러나 깊어진 갈등의 밤은 여전히 끝을 알 수 없었다.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박수홍 친형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횡령) 항소심 공판은 예고 없이 또다시 연기됐다.

 

항소심 6차 공판에서 박수홍의 친형과 형수는 20억 원이 넘는 횡령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법정은 재산 형성과 계좌 관리, 각종 자산과 수익원의 흐름을 샅샅이 밝히라며 양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동생의 연예 활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재산, 이에 비해 뚜렷한 차이를 보인 양측의 자산 내역, 모두가 쉼 없이 의문을 더했다.

박수홍 / 뉴시스
박수홍 / 뉴시스

또한 박수홍 형이 동생의 개인 계좌를 관리한 목적에 대한 재판부의 의문도 거듭됐다. 전문 심리위원의 감정조차 난항을 겪으며 객관적 증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은 친형에게 징역 7년, 형수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현 단계에서는 친형의 혐의만이 인정됐다.

 

문제의 핵심은 박수홍 매니지먼트 회사 명의의 법인카드 유용과 허위 직원 등재, 급여 명목의 자금 착복, 회사 자금으로 개인적 변호사 비용 결제와 사적 물품 구매까지 다방면에서 횡령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친형 부부가 인정한 횡령액은 라엘, 메디아붐 두 곳에서 20억여 원에 달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추후 항소심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서로를 두고 더욱 깊어지는 법정 다툼은 오는 9월 17일로 공판이 미뤄지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박수홍 가족의 진실 공방은 쉽사리 마무리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항소심 재판은 9월 17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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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박수홍친형#항소심공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