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경제 강국으로”…벌거벗은세계사, 호주 성장사 재조명
국내 예능 프로그램이 호주의 경제 성장 과정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tvN의 인문학 예능 ‘벌거벗은 세계사’가 최근 방송에서 영국 죄수 유배지로 시작한 호주가 어떻게 세계적 경제 강국으로 도약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했다. 역사적 배경과 함께 경제 성장의 구조가 집중 조명되면서, 산업계 내에서도 국제 공급망과 정책 변곡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방송에서 강연자로 나선 윤영휘 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대항해 시대의 영국이 호주를 식민지화하고, 자국 죄수들을 대규모로 유배시킨 사연을 상세히 해설했다. 윤 교수는 당시 죄수들이 도시 건설과 인프라 조성에 강제 동원되면서, 현대 호주의 산업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는 약 30년간 경기 침체를 겪지 않은 경제 성장의 배경에 국가 차원의 정책·사회적 전환점이 결합됐음을 강조했다.

방송에서는 출연자인 챔보(호주), 피터(영국) 등이 남겨진 유배지 흔적, 영국과 호주 사이의 특별한 관계, 원주민 탄압 등 호주의 경제 위상과 사회 이슈 이면을 체험적으로 소개했다. 피터는 “호주는 영국의 형제국”이라고 밝히며, 식민지와 독립 이후에도 지속된 양국 간 긴밀한 경제적·문화적 연계성을 언급했다.
현장에선 과거 유배지에서 세계적 자원 부국·농업·서비스 강국으로 성장한 호주 사례에 주목하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해외 인력정책이나 국가 경쟁력 강화 전략에서 교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호주의 성공 사례가 신성장동력 확보와 역사적 상처 치유(원주민 문제 등)의 균형적 접근이라는 점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 경제구조의 전환은 강제력·정책·사회적 합의 등 복합적 요소가 작동한 결과”라고 평가하며, 호주의 경험이 한국 산업 정책 설계에도 참고할 부분이 많다고 해석했다.
국제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탄소 이슈가 부상하는 지금, 각국 산업정책과 역사적 전환 사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향후 산업 전략의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송이 국내 산업계와 정책 당국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