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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국민의힘 당원명부 확보 무산…‘통일교 입당 의혹’ 수사 제동
정치

김건희특검, 국민의힘 당원명부 확보 무산…‘통일교 입당 의혹’ 수사 제동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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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명부 확보를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팀과 국민의힘이 정면으로 맞섰다. 김건희 특검이 통일교 신도들의 국민의힘 입당 의혹을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철수하면서 정치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투입해, 2021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입당한 당원 명단 확보를 시도했다. 특검은 영장을 제시하며 임의제출 형식의 압수수색을 진행하려 했지만, 국민의힘 당직자들의 강경 대응에 막혀 14일 오전 1시경 현장에서 물러났다. 양측 대치는 1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특검 영장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피의자 수사를 위해 당원명부가 필요하다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은 국민의힘 측에 통일교 신도 의혹에 연루된 20명의 명단과 당원명부 대조를 요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특검에서 모 종교 단체의 명단 중 우리 당원일 가능성이 높은 명단을 요구해 20명을 자체적으로 대조했으나, 우리 당 당원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신도가 당에 집단 입당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특검의 압수수색은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 및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연루됐다는 청탁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성배씨와 통일교 핵심 간부 윤모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통일교 신도를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이 수사의 핵심이다. 당시 윤모씨는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는 메시지를 전성배씨에게 보냈고, 전성배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며 권성동 의원을 지목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권성동 의원 측은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으며, 해당 시기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통일교도 "교단 차원에서 불법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특검이 핵심 자료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사 동력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특검팀은 핵심 증거 확보를 위한 추가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특검의 차후 압수수색 재시도와 국민의힘의 대응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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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국민의힘#권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