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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동시 공략”…미국 폭스, 스트리밍 출시로 주가 15%↑ 기대감
국제

“스포츠·뉴스 동시 공략”…미국 폭스, 스트리밍 출시로 주가 15%↑ 기대감

윤찬우 기자
입력

현지 시각 21일, 미국(USA) 미디어 그룹 ‘폭스(Fox)’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 원(Fox One)’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와 함께 폭스 주가는 올해 들어 15% 이상 급등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스트리밍 도입은 케이블TV 산업 침체와 시청자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업계 재편 움직임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폭스는 ‘폭스뉴스(Fox News)’, ‘폭스비즈니스’, ‘폭스스포츠’ 등 자사의 모든 채널 라이브 방송을 월 20달러에 제공하고, 오는 가을부터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도 스트리밍으로 중계한다. 이는 기존 케이블 TV 이용 방식보다 낮은 비용으로 주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은 최근 폭스뉴스 시청자의 중간 연령이 69세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어,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로 젊은 층 흡수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폭스’ 스트리밍 출시에 주가 15% 이상 상승…S&P500 상회
‘폭스’ 스트리밍 출시에 주가 15% 이상 상승…S&P500 상회

라클런 머독 폭스 최고경영자(CEO)는 “몇 년 내 수백만 명의 추가 가입자 확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트 디스태드 폭스 스트리밍 담당 대표는 “가입자 수보다는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폭스의 경쟁력이 스포츠 중계뿐 아니라 ‘폭스뉴스’ 라이브 스트리밍에도 있다고 분석한다. 미디어시장분석업체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리치 그린필드는 “폭스뉴스만 볼 경우 기존 100달러에서 20달러로 요금 절감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애청자로 알려지는 등 보수 시청자를 중심으로 높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한 달간 유튜브 조회수도 3억3천200만회를 기록하며 미국 내 뉴스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폭스는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NBC유니버설, 파라마운트 등 주요 미디어그룹에 비해 스트리밍 시장 진입 시기가 늦었으나, 최근 주가 상승으로 시장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앞으로 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신규 구독자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NFL)와 뉴스 콘텐츠를 결합한 경쟁 방식이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투자자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폭스의 이번 행보가 미국 미디어 유통 구조 재편의 또다른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폭스의 스트리밍 전략이 케이블 TV 쇠퇴에 따른 미디어 시장의 세대교체 흐름을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분기에는 ‘폭스 원’ 구독자 증가 추이와 NFL 중계 효과가 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투자자와 미디어 업계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전통 미디어 기업의 스트리밍 전환이 시장 구조에 어느 정도의 변화를 이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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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폭스원#폭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