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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권 배당금 2.1배 급증”…한국 투자자, 미국 ETF 쏠림에 글로벌 금융 지형 변화
국제

“해외증권 배당금 2.1배 급증”…한국 투자자, 미국 ETF 쏠림에 글로벌 금융 지형 변화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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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1일, 한국예탁결제원은 2024년 상반기 국내 투자자가 받은 해외증권 배당금이 1조4천54억원(10억1천만달러)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2.1배 증가한 수치로, 미국(USA) ETF 등 고배당 금융상품 선호가 주요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급증세는 한국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해외 배당 투자 트렌드가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주며, 세계 금융시장 내 자금 흐름에도 변화를 암시한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해외증권 가운데 미국 증권이 차지한 비중은 92.4%로 절대적이다. 일본(Japan)이 5.2%로 뒤를 이었고, 그 외 주요국 비중은 1% 미만에 그쳤다. 특히, 미국 시장의 비중은 2021년 76.3%에서 해마다 상승해 지난 해 89.3%, 올해 들어 92.4%까지 확대됐다. 배당금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로 채워졌으며, 1위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배당금 1억2천400만달러)였다.

해외증권 상반기 배당금 2.1배 급증…1조4천억 돌파
해외증권 상반기 배당금 2.1배 급증…1조4천억 돌파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미국 개별 기업 주식 중에선 상위 10위에 오른 종목이 없다”며, 리얼티인컴(Realty Income) 등 부동산투자회사가 1천700만달러로 1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금리 및 배당 매력에 힘입은 미국 ETF 중심 고배당 투자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금리 상단에 대한 불확실성과 각국 증시의 배당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도 “한국 등 아시아 투자자의 미국 ETF 편중 현상”에 주목하며, 배당금의 증가는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자본 이동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과 금리 정책 변화가 해외 배당 수익률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미국 증시의 정책 방향 및 글로벌 금리 움직임이 한국 투자자들의 실질적 배당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각 ETF 상품별 배당 전략과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을 살피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번 역대급 배당금 집계가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 자금 이동 및 투자전략 변화에 어떤 흐름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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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미국etf#해외증권배당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