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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은퇴식”…김강민, SSG 홈서 작별 인사→선수 생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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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은퇴식”…김강민, SSG 홈서 작별 인사→선수 생활 마침표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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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디는 가벼운 웃음이었지만, 곧이어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인천 야구장을 깊은 여운으로 물들였다. 김강민과 오랜 동료 추신수의 뜨거운 포옹은 지난 세월, 역전 우승의 추억과 팬들의 사랑까지 모두 아우르는 상징이었다. 은퇴식을 지켜본 수많은 팬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함성을 아끼지 않았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종료 후, SSG 구단은 외야수 김강민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이날 김강민은 특별 엔트리를 받아 SSG 유니폼을 다시 입고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에 나섰다. 배턴을 이어받은 20년간의 SSG(구 SK 와이번스) 프랜차이즈 생활은 이날 의미 깊은 작별을 맞이했다.

“눈물의 은퇴식”…김강민, SSG 홈서 작별 인사→선수 생활 마침표 / 연합뉴스
“눈물의 은퇴식”…김강민, SSG 홈서 작별 인사→선수 생활 마침표 / 연합뉴스

은퇴식 하이라이트는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 끝내기 홈런 세리머니 재연이었다. 플래시가 어둠을 수놓은 야구장, 김강민의 마지막 배트 스윙 순간에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동료 선수들은 헹가래로 이별의 인사를 전했고, 세 딸의 포옹에 끝내 참았던 눈물도 흘렀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 김재섭 SSG 랜더스 대표이사 등이 순금 명함과 트로피를 전달하며 선수로서 김강민의 헌신을 격려했다. 후배 이승호, 조동화, 박정권, 채병용, 박재상 등 ‘SK 왕조’ 시절과 ‘랜더스 첫 우승’을 이끈 동료들은 영상 메시지로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김강민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화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오랜 시간 기다려준 SSG 팬들께 무엇보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영원히 SSG의 짐승으로 남고 싶다. 힘든 순간마다 곁을 지켜준 팬과 동료 덕에 꿈을 좇아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김강민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역 동료 김광현과 최정도 “형과 함께 이룬 우승은 영원히 잊지 않겠다”, “언젠가 야구장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진심을 전했다. 인천 야구팬들은 김강민의 이름을 목 놓아 외치며, 20여 년간 한 팀만을 지킨 원 클럽맨의 마지막 길에 아낌없는 박수로 감사를 보냈다.

 

농익은 햇살을 받으며 외야 잔디 위를 걷는 김강민의 뒷모습 속에는 선수로서의 열정, 아버지로서의 진심, 그리고 한 도시와 함께한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팬들은 김강민의 제2막 시작을 응원하며, SSG는 남은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한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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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ssg랜더스#은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