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빈, 트로트 우승 뒤 쓴웃음”…상금 3억→현실 고백 쏟아진 순간
무대 위 조명이 꺼지며 자리를 떠난 김용빈의 눈빛은 찬란한 환희와, 그 이면을 감도는 담담한 무게를 동시에 품고 있었다.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김용빈은 이제 막 끝난 ‘미스터트롯3’의 우승 실감보다 먼저 다가온 현실적인 고민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3억원을 받는다고 했을 때 그냥 세금 많이 나가겠구나 싶었다”는 솔직한 고백에 출연진은 쓴웃음을 지었고, 시청자 마음에는 한 줄기 여운이 흘렀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스터트롯3’ 톱7인 김용빈, 손빈아, 추혁진, 최재명, 춘길이 한자리에 모여 결승 이후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특히 MC 이상민은 우승자가 받은 상금의 규모에 놀라움을 드러냈고, 탁재훈은 “3억 받아서 센터에 앉은 것이냐”고 농담을 건네며 스튜디오를 한층 더 밝게 물들였다. 그 가운데 김용빈의 대답은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오랜 시간 준비해온 경로와 현실적 고민이 교차하는 깊이를 보여줬다.

김용빈은 신동이라 불렸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특별한 인연을 꺼냈다. 모든 시작은 할머니의 미용실에서, 박춘석 작곡가에게서 가수 제안을 받았다는 가족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김용빈은 “동요보다 트로트가 더 자연스러웠다”며 작은 공간에서 흘렀던 노래가 평생을 이끄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미스터트롯3’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주목받은 김용빈, 진출만으로도 의미 있었던 결승전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머쥐며 자신의 이름을 또렷이 각인시켰다.
관객의 박수가 쏟아지던 그 순간조차 김용빈은 화려함을 넘어, 삶의 무게와 끈질긴 노력에 고개를 숙였다. 우승 소감 대신 건넨 농담 속에는 조금 남다른 성장통과 현실에 대한 성찰이 녹아 있었다. 가족의 꿈과 자신만의 무대를 담아온 시간, 그리고 무대 밖에서도 한결같았던 진심이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날 방송은 김용빈이 전한 솔직함과 여운, 그리고 그와 함께한 톱7의 이야기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 됐다.
한편 개성 가득한 출연진과 함께 감동의 무대 뒤 이야기를 전한 ‘신발 벗고 돌싱포맨’ 10일 방송분은 진솔한 트로트 인생사를 따뜻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또 한 번 긴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