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공천개입 의혹 소환 통보에도 불출석 전망”…김영선 전 의원, 특검팀과 일정 조율 난항
정치

“공천개입 의혹 소환 통보에도 불출석 전망”…김영선 전 의원, 특검팀과 일정 조율 난항

송우진 기자
입력

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검의 소환 통보에 불출석 방침이 알려지면서, 수사 일정이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영선 전 의원에게 23일이나 24일 출석을 통보했으나, 김 전 의원은 건강 문제와 재판, 피고발 사건 대응 등을 사유로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창원에서 진행 중인 재판과 피고발 사건 등에 대응하기 위해 특검과 출석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또는 24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전 의원 측은 "다음 달 7일에 출석이 가능하다"며 출석 연기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1일 창원에서 열린 김 전 의원의 공판 현장을 직접 찾아가 재차 소환 일자를 고지하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특검 수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지난해 4·10 총선에서의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진행 중이다. 이미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9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대화에서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언급한 내용이 드러났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일에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김 전 의원의 경남 창원 자택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공천개입 의혹 수사에 돌입했다. 오는 27일에는 2022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을 소환해 사실 관계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영선 전 의원의 출석 연기 요청이 수사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특검팀 역시 수사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출석 일정 조정 등을 병행할 전망이다.

송우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영선#민중기특별검사팀#공천개입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