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경, 삶의 고비마다 미소로 버텼다”…특종세상, 불치병 고백→관 속 눈물에 울림
맑은 웃음으로 마주한 테이블 위, 서주경의 소박한 하루는 여전히 성실하고 단단히 이어지고 있었다. ‘특종세상’에서 서주경은 숱한 굴곡과 쓸쓸한 시간에도 마이크를 놓지 않은 노래 인생의 결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가수로, 엄마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고백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방송에서 서주경은 서투른 손길로 아들에게 직접 밥을 지으며 엄마의 평범한 하루를 이어갔다. 짓던 밥이 질게 되자 아들의 농담 섞인 핀잔에도 웃음으로 응수하며, 누구보다 끈끈한 모자간의 정을 보여줬다. 스스로를 ‘요리에 소질 없는 엄마’라 인정한 그는, 하지만 가족과의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따스한 모습으로 깊은 공감을 샀다.

삶의 중심에는 여전히 노래가 있었다. “인생의 반은 고속도로에서 보냈다”고 털어놓은 서주경은 공연장을 찾았고, 이제는 대표로서 후배 강문경의 무대를 객석에서 지켜보며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랜 기다림과 신중함 끝에 동행하게 된 강문경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애틋함을 전했다.
서주경은 어린 시절부터 신장 불치병이라는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왔다고 털어놓았다. 40세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에 힘든 시절 무속의 길을 잠시 고민하였으나, 간절한 기도로 가수로서의 길을 다시 잡았다며 그 시간을 조심스레 고백했다.
무엇보다 서주경의 인생에서 아들은 소중한 선물이자 가장 큰 위로였다. 힘겹게 얻은 아들이라 더욱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며, 이혼한 후에도 변함없는 모성애를 드러내 주변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부모로서 남편과는 각자의 길을 걷지만, 아이를 향한 사랑과 일상의 소중함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언니와 함께 어머니의 납골당을 찾은 자리에서도 건강을 염려하는 가족의 따뜻한 걱정이 이어졌다. 서주경은 아픔을 감추고 무대 위에 서는 삶이 익숙하다며, 언제 닥칠지 모를 마지막을 담담하게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장례 체험에서는 수의에 몸을 누이고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흐른 눈물이 진정한 삶의 무게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주경은 “그냥 다 감사합니다. 다 고맙습니다”라는 평범하지만 깊은 울림의 말을 남겼다. 아이와의 추억을 더 나누지 못한 아쉬움, 그러나 남겨질 사랑이 아이에게 편안히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특종세상’은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