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양자컴퓨터 격변의 밤”…김남희, 천재들의 논쟁 한가운데→인류미래 향한 성찰
세계의 질서를 다시 쓰는 혁명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다큐 인사이트’의 김남희가 이끄는 이번 여정은 밝고 호기로운 시선으로 문을 열어, 점차 기술의 무게와 인간의 선택 앞에 묵직한 사색을 더했다.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AI 콘퍼런스 GTC, 그 뜨거운 현장 한가운데에서 김남희는 양자컴퓨터 시대를 이끌 천재들의 현실적 질문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봤다.
젠슨 황의 선언과 IBM, 구글, 그리고 수많은 혁신 스타트업 CEO의 눈빛이 모인 자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맹렬한 불꽃을 품고 있었다. 양자컴퓨터의 연산방식이 뚫어낸 한계, 데이터를 한 번에 중첩시키는 혁신은 신약 개발에서 기후위기 해결, 난치병 치료와 같은 인류의 근본적인 과제를 다시 써낸다. 카이스트 이순칠이 “진화를 넘어 사회의 뼈대 자체를 재구성하는 기술”이라 정의한 순간, 인류 앞에 다가올 거대한 변곡점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기술 개발의 현장에서는 숨 돌릴 틈 없는 경쟁이 펼쳐졌다. 미국은 국가와 산업, 대학이 손을 맞잡고 미래를 설계하고, 콜로라도의 조용한 산업 현장 저편에서 새로운 산업지도가 조용히 뒤바뀌었다. IBM, 구글의 선두주자들은 물론, 큐에라, SEEQC 등의 젊은 기업들이 단 하나의 난제를 실용적 현실로 바꾸기 위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반면, 중국은 허페이의 국립 양자정보과학연구소와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로 세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MIT 최순원이 전한 “1등보다 힘이 센 2등”이라는 평가는 격차를 좁히며 바짝 추격하는 중국의 야망을 대변한다.
또한, 양자 얽힘의 실험에 생애를 건 과학자들의 집념 역시 또 하나의 시선으로 그려졌다. 노벨상 수상자 알랭 아스페의 수년간 실험, 아인슈타인조차 미처 상상하지 못한 ‘유령 같은 현상’의 대면은 다큐멘터리 내내 빛나는 서사를 남겼다. 제5차 솔베이 회의의 AI 영상 재현을 통해 재소환된 보어, 하이젠베르크 등 천재 과학자들의 논쟁은 혁신의 순간을 더욱 격렬하게 비춘다.
한국에서의 도전도 결코 작지 않다. 한국표준과학연구소가 초전도 20큐비트 장벽을 돌파했고, 장비 제조사와 신약 스타트업이 해외와는 또 다른 방식의 혁신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기반의 자신감과 기업인, 연구진의 집념이 맞물려, “이 방식은 한국에만 가능하다”는 목소리는 미래를 향한 작은 전진이 됐다. 김남희와 ‘다큐 인사이트’ 제작진은 세계 각국의 양자 현장을 발로 누비며, 최신 기술의 순간과 인간의 성찰을 차분하게 그려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간의 파도 속에서, ‘두 번째 불’이 우리의 내일을 어떻게 비출지 묻는 김남희의 눈빛은 여전히 깊다. 프로그램은 새로운 시대의 혁명을 선언하기보다는, 과학과 인간 본연에 깃든 의미, 그리고 근원적인 질문을 조용히 건넨다. ‘다큐 인사이트–퀀텀: 두 번째 불의 발견, 양자컴퓨터’는 2025년 6월 12일 밤 10시에 KBS1을 통해 시청자와 함께 그 여정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