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차익 매물에 약세”…동양철관, 거래 급증 속 4.8% 하락
철강업계가 최근 차익 실현 매물과 외부 수요 둔화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동양철관이 22일 장중 1,765원까지 하락하는 등 기초소재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고, 투자심리도 타 업종 대비 유독 위축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관련 종목의 거래 흐름이 재편되는 모습을 주목하고 있다.
동양철관의 주가는 21일 종가 1,854원에서 금일 장중 1,765원(-4.80%)까지 하락했다. 시초가는 1,850원, 고가는 1,867원을 기록했으며 오전 10시 전부터 매도세가 급속히 유입됐다. 거래량은 1,661만 2,028주, 거래대금 300억 6,600만 원에 달해 거래도 크게 늘었으나 매수 유입은 제한적이었다.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 대기보다는 적극적인 차익 실현에 집중하며 단기 하락 압력을 키웠다.

철강·기초소재 업종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원자재 시황 안정과 함께 일부 종목별 이익 실현 심리가 부각된 바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중국 및 신흥국발 수요 둔화 전망, 신규 인프라 수주 모멘텀 제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상승 탄력을 막고 있다. 국내외 조달환경 변화와 상반기 급등 피로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소형 철강사의 경우 단기 수익성 호조를 바탕으로 설비투자와 인력확충을 추진해왔지만, 실물경기 둔화와 수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추세다. 대형 철강사의 신규 수요처 확대와 친환경 전환 전략에 비해, 일부 기초소재 기업은 재고관리와 리스크 분산을 고심하는 양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철강협회 등은 원자재·부품 공급망 안정화와 중소업체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수출 둔화와 내수 정체가 맞물리며 현장에서 체감되는 경영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글로벌 철강 수요 정체가 지속될 경우 중소기초소재 업체의 단기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해외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 조정과 주요국 감산 정책 등 구조개편 움직임이 뚜렷하다. 국내 업계는 정책과 시장 변화의 간극을 좁히는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철강·기초소재 업종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자와 기업 모두 보수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