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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지휘봉 내려놓은 라울”…레알 마드리드 감독직 사임→새 도전 발걸음
스포츠

“2군 지휘봉 내려놓은 라울”…레알 마드리드 감독직 사임→새 도전 발걸음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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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각인된 미소 속에는 끝내 씁쓸함이 스며 있었다. 수많은 후배와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적 존재이자 레전드인 라울 곤살레스가 유소년 아카데미 카스티야 감독직을 내려놓으며 긴 여운을 남겼다. 구단은 28일 “라울이 유소년 아카데미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오랜 시간을 함께한 위대한 레전드의 새 여정에 애정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라울은 2018년 구단 산하 15세 이하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18세 이하 팀을 거쳐 지난 6년간 카스티야 감독을 역임했다. 2019-2020시즌에는 UEFA 유스리그 우승을 일궈내며 유망주 육성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부 리그 승격에는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셨고, 최근 1군에 사비 알론소 감독이 새로 부임함에 따라 지도자로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2군 지휘봉 내려놓은 라울”…레알 마드리드 떠나→새 도전 예고 / 연합뉴스
“2군 지휘봉 내려놓은 라울”…레알 마드리드 떠나→새 도전 예고 / 연합뉴스

선수 시절 라울은 레알 마드리드 통산 최다 출전 741경기, 무려 323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6회,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합작하며 팬들과 역사의 한복판을 걸었다. 경기장 위에서 보여주던 골 세리머니는 수많은 이들에게 영원히 남을 장면으로 남아 있다.

 

라울은 SNS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지도자로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며 고별 인사를 건넸다. 다시 고향 같은 구단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후임 감독은 또 다른 구단 출신 알바로 아르벨로아로 전해진다. 아르벨로아 역시 유소년팀에서 감독 경험을 쌓아오며, 레알 마드리드 미래 육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재 라울의 차기 행선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럽 주요 클럽과 국가대표팀,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차세대 사령탑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리스본의 강한 햇살 아래, 변함없이 흘러가는 시간 앞에 라울은 새로운 꿈을 그린다.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는 시즌이 바뀌는 순간, 아르벨로아와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별은, 때론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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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레알마드리드#아르벨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