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리매치”…한국 U-20, 우크라이나전 재회→16강 도전 점화
긴 침묵 끝에 조 추첨식장을 감돈 것은 과거의 상처와 기대,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었다. 6년 전 결승 무대에서 무너졌던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이제 다시 한 번 우크라이나와 마주한다. 칠레에서 펼쳐질 2025년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B조, 그 첫 장면부터 팬들의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의 조편성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 파라과이, 파나마와 함께 B조에 묶였다. 가장 강렬한 관심은 누가 뭐래도 2019년 결승의 상대, 우크라이나다. 당시 0-1로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무릎을 꿇은 기억은 여전히 진하게 남아 있다. 반면 파라과이와는 역대 전적에서 2승 1무 2패로 접전을 펼쳤으며, 2009년 16강에서 3-0 완승을 거둔 짜릿한 기억도 자리한다. 파나마와는 월드컵에서는 처음, 2018년 친선전에서의 2-2 무승부가 유일한 기록이다.

24개국이 참여하는 월드컵에서 한국은 최근 3회 대회에서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이창원 감독은 “어느 팀이든 만만치 않지만 집중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최상의 설욕전’, ‘또 한 번의 기적’을 바라는 마음을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더 특별한 것은 칠레의 가을 밤, 6년 전의 한을 품은 선수단이 다시 출격을 준비한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국내 평가전을 거쳐 결전지로 출국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선수들의 패기와 전략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반전을 불러올지, 조별리그 첫 경기는 9월 27일로 예고돼 있다.
스포트라이트 아래 모인 소년들의 꿈, 그리고 잊히지 않은 지난 여정의 아쉬움. 바람을 가르는 구장의 함성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다시 한 번 희망을 노래한다.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한국 U-20 대표팀의 도전은 시작되고 있다. 2025년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B조 조별리그는 9월 27일 칠레에서 막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