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바둑의 전설 이세돌 앞 입담 폭발”→일요일 밤 물든 감동의 5분 점검 승부
무대 위의 따뜻한 미소가 스튜디오까지 번졌고, 이찬원의 다정한 입담이 일요일 밤을 환히 밝혔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함께한 이세돌은 바둑계의 전설다운 냉철함으로 또 다른 색의 울림을 전했다. 두 사람의 다른 온도와 감각이 부딪히며, 저마다의 삶을 쌓아온 시간이 음식과 입맛 안에서 아로새겨졌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이세돌의 냉장고였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겨뤘던 그의 삶은 철저함 그 자체였다. 설탕, 소스, 튀김 없는 식재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에 셰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세돌은 음식 앞에서도 바둑처럼 단호하게 원칙을 지켰다. 치킨의 튀김옷조차 벗겨내는 그의 철두철미함은 남다른 생동감을 주었고, 스튜디오는 단숨에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이찬원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찐 애청자이자 ‘냉부 덕후’임을 자부한 그는, 프로그램의 과거 출연자와 에피소드에 능숙하게 반응해 모두의 기대감을 모았다. 특히 5분 점검 도중 특유의 솔직함과 재치를 내세워 MC들에 도전장을 던졌고, 맛을 음악처럼 풀어내는 감각적 표현력으로 시식 문화를 새롭게 이끌었다. 이찬원의 자신감은 허세가 아니라 진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음식 평가 역시 새로운 재미의 축을 이뤘다. 그는 “5분 점검 때 맛 표현이 너무 식상하다”고 날카롭게 비판했고, 자신의 방식으로 맛을 표현해 스튜디오를 다시 한 번 들썩이게 했다. 보는 이들까지 군침이 도는 풍부한 묘사는 ‘맛의 기사’ 이세돌과 이찬원의 색다른 케미로 기억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더 뜨거운 무대가 마련됐다. 9년 만에 귀환한 여경래 셰프가 다시 임태훈 셰프와 맞붙으며, 과거의 아쉬움이나 승부욕이 요리 한 접시에 응축됐다. “임태훈을 잡으러 왔다”는 그의 뚜렷한 각오와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스튜디오에는 시청자를 향한 웃음과 여운이 흘렀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이날 또 한 번 증명했다. 경제적이거나 허황된 것이 아니라 오롯이 ‘각자의 삶’이 담긴 입맛, 그리고 진심을 전하는 감동이 다시 일요일 밤을 가득 채웠다. 이찬원의 따뜻한 자신감, 이세돌의 반전 입맛, 여경래와 임태훈의 진검 승부는 삶과 음식 사이의 깊은 울림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뜨거운 요리 대결과 삶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냉장고를 부탁해’는 오는 8일 밤 9시 JTBC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