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이 사라-세키 나나미 존재감”…WKBL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명장면→드래프트 꿈 어디로
차분한 공기를 가르며 코트에 선 사카이 사라와 세키 나나미가 현장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농구에 모든 걸 건 이들의 눈빛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진 두 선수의 날카로운 슛과 노련한 움직임, 그 안에는 새로운 리그에 도전하는 진지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2025-2026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6일 일본 도쿄 올림픽기념청소년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국내 여자프로농구에서 아시아권 선수들이 K-리그 무대로 진입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트라이아웃에는 일본 W리그 및 대표팀 경력자 4명을 제외한 14명이 실제 경기를 펼치면서 기량을 선보였다.

실전은 곧 기회의 장이었다. 포인트가드 사카이 사라는 팀 퍼플 소속으로 12점 6리바운드를 기록해 가장 돋보였다. 속도감 있는 드라이브 인, 장거리 패스, 코너와 정면을 가리지 않는 정확한 미들슛까지, 복합적인 역량으로 존재감을 각인했다. 반대편 세키 나나미 역시 인상 깊었다. 팀 골드의 에이스로 18점을 몰아넣으며 트라이아웃 전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대3 동메달리스트다운 빠른 돌파와 연속 3점슛이 경기 흐름을 장악하며, 팀원들과 호흡을 이끌었다.
팀 구성을 막론하고 크고 작은 반전도 이어졌다. 청소년 대표 미마 루이는 골밑에서 6점 4리바운드를 적립했고, 오니즈카 아야노는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슈터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일본 국가대표 센터 가와무라 미유키도 내외곽을 오가며 안정적인 골 밑 득점을 올렸다.
현장 분위기는 열띤 응원과 탐색이 공존했다. WKBL 구단 관계자들은 “가드 자원들의 기본기와 순발력이 특별히 돋보인다”, “실전에서도 즉시 활용이 가능한 선수들이 확인됐다”고 평하며 다음 시즌 영입 구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관중 역시 새로운 스타 탄생 조짐에 환호를 보냈다.
트라이아웃을 마친 선수들은 바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다. 각 구단의 선택이 2025-2026 WKBL 시즌 판도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이날 코트를 달군 가드 자원들이 어느 팀과 인연을 맺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농구를 향한 집념과 용기가 고요히 번지는 현장, 잘 준비된 한순간이 평범한 이름을 새 이야기로 만들고 있었다.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는 6일 일본 도쿄 올림픽기념청소년센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