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승 완성”…박주성, 키움 후반기 선발경쟁→홍원기 감독 극찬
첫 승이 주는 묵직한 울림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서서히 다가왔다. 삼켜왔던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그 순간, 박주성의 얼굴에는 오랜 기다림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힘찬 투구 한 장면, 마침내 1군 무대에서 선발승을 완성했던 열기는 잠실구장의 응원과 함께 진한 여운을 남겼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앞두고,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박주성의 변화를 높이 평가했다. 홍 감독은 “박주성은 후반기에 김윤하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다. 최근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선발로 자리 잡으면 투수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박주성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불펜과 이닝 소화자로 꾸준히 팀을 지켜왔다. 올해 6월 19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5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고, 7월 1일 kt wiz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감격의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6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기록을 남기며 자신의 입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최근 3경기에서 합계 16이닝을 소화하며 후반기 키움 마운드 운용의 핵심 자원으로 우뚝 섰다.
홍원기 감독 역시 알칸타라, 웰스 등 외국인 투수 합류와 함께 선발진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고 설명했다. “불펜에서 아직 조영건이 부족하지만 가능성은 보이고 있다”며, “박주성이 선발로 자리 잡으면 팀 전체 운용이 유연해진다”고 평가할 만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키움히어로즈는 라울 알칸타라, 라클란 웰스, 하영민, 정현우로 선발진 1~4선발을 구성한다. 5선발 자리를 두고 김윤하와 박주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김윤하가 올 시즌 10패를 기록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점차 박주성에게로 신뢰가 기울고 있다.
박주성은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지만 후반기 재투입을 앞두고 컨디션 조율에 힘쓰고 있다. 박주성이 선발 마운드 자리를 굳히게 될 경우, 키움은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 안정적인 투수진 운용을 기대할 수 있다.
키움히어로즈는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선발진 재편과 함께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박주성의 어깨에 걸린 구단의 기대와 팬들의 성원 속에서, 젊은 투수의 새로운 도약이 예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