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견고함”…치리노스, 신민재 결승포→LG 롯데 꺾고 선두 질주
초가을 저녁 하늘 아래,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응원 소리와 함께 LG트윈스가 또 한 번 흔들림 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에이스 치리노스가 7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강인한 투구를 펼쳤고, 신민재의 시원한 결승 2루타가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이들의 활약 위에 문성주의 멀티히트, 내야진의 호수비가 더해지면서 LG는 기대 이상의 응집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LG트윈스는 롯데자이언츠를 상대로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여온 치리노스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날카로움을 과시하며 시즌 12승 4패, 후반기 5승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더했다. 마운드 위 집중력은 경기 초반부터 빛났다. 1회초 오지환의 다이빙 캐치와 3회 신민재의 몸을 던진 송구, 7회 구본혁의 역동적인 수비까지 내야진의 견고함이 치리노스의 투지와 시너지를 냈다.

타선에서는 신민재가 3회말 박세웅의 포크볼을 받아치며 선취점 결승타를 올렸다. 1사 2루에서 중견수 오른쪽을 뚫는 2루타였다. 문성주는 4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고, 오스틴 딘과 오지환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3점을 쌓았다. 8회 문성주의 좌전 안타 후 오지환이 추가점을 올리며 LG는 리드를 확장했다.
9회초, 롯데자이언츠는 1사 만루에서 김민성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노진혁과 이호준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동점에 실패했다. LG트윈스 마무리 유영찬은 위기 속에서도 마지막 삼진으로 자신감을 과시했고, 값진 시즌 2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자이언츠 선발 박세웅은 6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준수한 피칭을 했으나, 팀 타선의 침묵으로 최근 5연패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경기 내내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LG트윈스의 수비와 투타 밸런스는 흔들림이 없었다. 관중석에서는 한 박자 빠른 환호와 박수, 긴장의 한숨이 교차했다. 잠실 밤 공기를 가르는 마지막 삼진 순간, 팬들의 박수는 승자와 패자 모두의 헌신에 대한 예의처럼 머무르기도 했다.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순위 싸움의 한복판에서, LG트윈스는 8월의 상승세를 이어 9월 첫 경기마저 상승 곡선으로 기록했다. 다음 경기에서 LG는 선두 굳히기와 함께 팬들에게 또 한 번의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