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찾는 진실과 다르다”…이관형, 구명 로비 제보 왜곡 주장
정치권 제보 왜곡 논란과 특검 수사가 충돌하는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21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채상병 순직' 사건의 구명 로비 의혹 최초 제보자인 이관형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면서다. 특검과 이관형씨가 각각 강조한 '진실'의 괴리가 드러나자, 정치적 파장도 예고되고 있다.
이관형씨는 이날 낮 12시 58분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제보 이후 진실을 찾기 위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임성근 전 1사단장, 송호종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부장 등과 직접 접촉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찾으려는 진실과 제가 찾은 진실이 다르다”고 밝혀 조사 초점에 대한 이견을 드러냈다.

또 이관형씨는 언론과 정치권 일각의 해석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이 지휘관으로 책임 있다고 생각해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제보했는데, 정치권이나 일부 언론에서 다르게 왜곡돼 음모론처럼 변질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실에 임성근 전 사단장과 김건희 여사 측근 이종호 전 대표의 친분설을 제보했지만, 실상 두 사람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스스로 번복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이관형씨의 자택, 사무실, 차량을 잇따라 압수수색 했다. 이후 확보된 압수물을 바탕으로 공익제보 경위, ‘멋쟁해병’ 대화방 내용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특검은 로비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대표의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 당시 휴대전화를 파손한 이 전 대표 측근 차모씨와 차씨의 아내가 참관한 가운데 포렌식도 실시하고 있다.
차씨는 7월 15일까지 배우자의 공기계 휴대전화를 임시로 사용한 뒤 새 기기로 교체하면서 해당 기기를 폐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증거 인멸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특검 수사와 제보자 진술의 신빙성을 두고 대립하는 모습이다. 여야는 로비 의혹 실체와 관련한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은 제보 왜곡 논란과 증거인멸 의혹이 교차하는 이번 사건을 두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검이 앞으로 압수물 분석과 당사자 진술을 통해 로비 의혹 실체에 다가설지, 정치권 논란이 확산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