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헤이즈 관람차 듀엣”…정규 3집 WONDERLAND→동심의 서사에 침잠하다
마치 시간이 거슬러 흐르듯, 가수 비아이는 정규 3집 ‘WONDERLAND’를 통해 잊고 있던 동심의 한 자락을 음악으로 다시 불러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스미는 비아이와 헤이즈의 목소리, 그리고 삶에 대한 조용한 회고가 만나 들을수록 아련한 감정이 밀려왔다. 앨범의 타이틀곡 ‘관람차’에서 비아이와 헤이즈는 각기 다른 온도의 감성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어린 시절 바라보았던 꿈과 사랑을 남김없이 담아냈다.
11곡을 꽉 채운 이번 ‘WONDERLAND’는 “잊혀진 동심의 재구축”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있다. 비아이는 자신의 고민과 진심을 음악에 오롯이 녹였고, 곡마다 미성숙한 감정과 청춘의 끝자락, 그리고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냈다. 수록곡 ‘Parade’, ‘추락(Free Fall)’, ‘달나라(To the moon)’ 등에서는 유치함도, 여린 마음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 섬세한 감정의 결은 듣는 이로 하여금 한때 가졌던 희망과 그리움의 순간을 소환하기에 충분했다.

헤이즈와의 협업 또한 주목받았다. 비아이는 “처연하면서도 담백한 목소리를 가진 아티스트로 헤이즈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며, “완성도 높은 듀엣이 탄생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만난 ‘관람차’는 특유의 서늘함에 애틋함이 더해져 팬들의 감성을 촘촘히 건드렸다.
비아이는 “거의 매번 정규 앨범 작업에 집중하다 보니 이번이 더욱 자연스러웠다”며, “음악에 자신의 변화와 생각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앨범 작업 과정에서 평창, 부산, 제주를 오가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녹였다고 고백했다. 음악을 향한 집념과 팬과의 교감 의지는 이번 앨범 전반에 걸쳐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또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기에, 이별의 순간에도 ‘그래도 재밌었어’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직접 투어 중 만든 곡을 무대에서 들려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팬들과 감정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무대를 내려오는 순간까지 “감성의 포만감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아티스트의 마음은 ‘WONDERLAND’에 온전히 스며있다. 이번 앨범은 지난 1일 발매돼 음악팬 곁으로 다가섰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라이브 무대를 통해 더 깊은 교감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