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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홈런 폭발의 주인공”…디아즈, 이우일에 고급 양주 선물→홈런더비 우승의 뜨거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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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홈런 폭발의 주인공”…디아즈, 이우일에 고급 양주 선물→홈런더비 우승의 뜨거운 여운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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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타자가 휘두르는 방망이 끝에서 연거푸 담장을 넘긴 공들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여름밤을 뜨겁게 수놓았다. 그날의 영광을 기억하는 트로피가 아직 식지 않았지만, 르윈 디아즈는 자신이 세운 기록의 순간에 함께해준 한 사람을 잊지 않았다. 홈런 더비 결승의 8개 홈런, 그리고 경기장 한켠에서 건넨 진한 위스키 한 병이 우승의 의미를 더욱 깊게 새겼다.

 

르윈 디아즈는 22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우일 매니저에게 고마움을 특별히 표현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술을 좋아하는 만큼, 감사의 뜻으로 고급 위스키를 직접 준비했다”며 이우일 매니저와의 남다른 의리를 드러냈다. 홈런 더비 결승전에서 디아즈는 박동원을 제치고 8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 그리고 갤럭시 S25 울트라까지 챙기는 삼중의 기쁨을 누렸다.

“8홈런 폭발 우승”…디아즈, 이우일 매니저에 고급 양주 선물 / 연합뉴스
“8홈런 폭발 우승”…디아즈, 이우일 매니저에 고급 양주 선물 / 연합뉴스

이번 우승의 조력자가 된 이우일 1군 매니저는 그간 르윈 디아즈와 타격 훈련을 함께해오며 신뢰를 쌓아왔다. 이우일 매니저는 “홈런 더비 준비 과정에서 류지혁과 내가 후보에 올랐고, 디아즈와 의논 끝에 결정됐다”며 “디아즈가 우승해준 것만으로도 기쁜데 직접 술 선물까지 받아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사카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귀국해 경북고와 제주산업대학교를 거친 이우일 매니저는 오랜 경험과 진심으로 선수들을 지원해왔다.

 

디아즈 역시 “이우일 매니저의 투구 덕분에 홈런 더비에서 최고의 스윙을 할 수 있었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로 시즌 전반기 디아즈는 홈런 29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고, 20일 키움전에서는 2개의 홈런을 추가해 시즌 31호까지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승 이후에도 디아즈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한편 홈런 더비 직후 타격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해 디아즈는 “팬들 사이에서는 그런 징크스가 있다는 걸 인정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올스타전 본경기에 맞춰 실내훈련장에서 타격 자세를 점검하며 감을 바로 잡았다”며 꾸준한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더운 여름밤, 누구보다도 간절한 마음과 노력을 함께한 두 사람의 우정이 홈런 더비의 기억을 더 값지게 했다. 르윈 디아즈의 홈런왕을 향한 진격은 계속되고 있다. 22일 저녁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하는 경기가 예정된 가운데, 팬들의 기대는 그의 다음 스윙을 향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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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이우일#홈런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