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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성과 58% 긍정”…이재명-트럼프 회담, 세대·정당별 인식 격차 뚜렷
정치

“한미 정상회담 성과 58% 긍정”…이재명-트럼프 회담, 세대·정당별 인식 격차 뚜렷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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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둘러싼 평가가 정치권과 국민 여론에서 강하게 갈렸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발표된 NBS 전국지표조사에서, 국민의 58%가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연령·정당·이념·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9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정상회담이 성과를 냈다’는 의견은 58%로 ‘성과가 없었다’(35%)를 23%포인트 앞섰지만, 연령과 소속 정당에 따라 인식 격차가 매우 컸다. 특히 50대(71%)와 60대(66%)에서 긍정 응답이 높았으나, 70세 이상에선 긍정 45%, 부정 48%로 팽팽했다.

[한미 정상회담] 긍정 58% vs 부정 35%, 세대·정당별 격차 뚜렷 (NBS 전국지표조사)
[한미 정상회담] 긍정 58% vs 부정 35%, 세대·정당별 격차 뚜렷 (NBS 전국지표조사)

정당 지지 성향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7%가 회담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77%가 부정적으로 봐 극단적으로 갈린 양상을 보였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지지층에선 각각 50%, 47%만이 긍정 평가를 내놨고, 부정 평가도 각각 46%, 46%로 반분되는 등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85%, 중도층의 61%가 긍정 평가를 내린 반면, 보수층은 70%가 회담에 비판적이었다. 해당 결과는 정치 성향이 외교 현안 인식에 과도하게 반영되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광주·전라가 긍정평가 75%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대전·세종·충청이 60%, 서울이 54%를 보였다. 그러나 대구·경북은 48%, 부산·울산·경남은 53%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정치권에서는 회담에 대한 상반된 해석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은 “대한민국 외교의 신뢰 회복”이라며 찬사를 보낸 반면, 국민의힘과 보수층은 “성과 미흡, 실질적 국익 개선이 부재하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정상회담의 평가에 정치적 이해와 선입견이 개입된 경향이 크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와 같은 세대·정당·지역별 인식 격차는 향후 정부의 외교 전략 추진과 주요 현안 논의에서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연내 한미관계 추가 이슈가 발생할 경우, 또다시 ‘찬반 여론 전선’이 뚜렷하게 그어질 공산이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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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한미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