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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자연이 만든 여름맛집”…엄홍길·다비드 노렌, 산과 바다에서 피어난 위로→진짜 휴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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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자연이 만든 여름맛집”…엄홍길·다비드 노렌, 산과 바다에서 피어난 위로→진짜 휴가란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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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로 길을 나선 엄홍길은 짙은 푸르름을 나누며 산길을 오른다. 그의 숨결이 깃든 오대산 숲길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온기와 경쾌함을 남긴다. 하지만, 순창 오일장에서 다비드 노렌이 발견하는 한국 여름의 색채와, 삼척 시골집 예술가 부부가 건네는 나른한 하루는 어느새 깊은 쉼과 진한 위로로 물들어간다. 묵묵히 일상과 자연을 넘나드는 이들 이야기 위로, '한국기행'은 사람과 계절을 어루만지는 진심을 담는다.

 

‘EBS 한국기행–찾아라! 피서 맛집’이 믿음직한 산악인 엄홍길, 스웨덴 사위 다비드 노렌, 삼척의 예술가 부부와 울진 바닷가 부부, 경북 안동 산중의 스님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름을 건너는 다섯 여행자를 따라간다. 산에 자신을 내어준 채 살아온 엄홍길은 그가 사랑한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서부터 소금강 구룡폭포 언저리, 식당암 계곡 바람에 온몸을 맡기며 산이 내주는 청량함을 만끽한다. 땀이 생각지 못한 미소가 되고, 산성한 바람과 운해가 쌓여 도시의 무게를 천천히 덜어낸다.  

“산·바다·집·마을이 피서지”…‘EBS 한국기행’ 엄홍길·다비드 노렌, 여름 맛집 여행기→자연의 위로 / EBS
“산·바다·집·마을이 피서지”…‘EBS 한국기행’ 엄홍길·다비드 노렌, 여름 맛집 여행기→자연의 위로 / EBS

순창의 오일장에서 홀로 여행길에 오른 다비드 노렌은 시장 인심이 깃든 미숫가루와 향긋한 삶의 단면에 자연스레 스며든다. 낯선 길 위에서 만난 옥수수, 살구, 죽순이 그의 손에 닿고, 빗물에 흠뻑 젖은 잔도 트레킹의 끝에는 오래된 한옥 여관에서 잠시 머무르며 누군가의 추억이 된다. 각자의 길 위에서 반가운 인연과 작은 가족을 만나는 다비드의 여정은, 지친 마음에 맑은 미소를 남긴다.  

 

삼척 깊은 골짜기에서는 박정용과 김희진 부부가 자연 속에 예술을, 일상에 쉼을 새긴다. 쪽 염색 천에 물을 들이고 바늘 끝에서 꽃을 피워내며, 마을 계곡물에 발 담그는 짧은 순간까지 평화로 가득하다. 집 앞 다슬기로 만든 비빔국수를 나누며 도심 밖 치유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울진 바다로 떠나온 김대식과 정두순 부부 역시 바다와 함께 나이를 거스르고, 갓 잡아온 가자미 한 점을 부부가 번갈아 나누는 평범한 저녁에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경북 안동 왕모산의 운산 스님은 고요한 아침 북소리로 하루를 열고, 반려 동물과 산에서 채취한 나물로 조용한 점심을 보낸다. 외로울 수 있으나 모든 순간이 충만한 그의 삶에는 자연이 내어주는 평화와 기쁨이 천천히 깃든다.  

 

'한국기행'은 각자의 피서지가 새로운 계절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글자와 영상으로 노래한다. 뜨거움 속에 스며든 한줄기 바람, 익숙한 풍경 속 가벼운 웃음이 바로 그 여름, 우리 모두의 진짜 휴가임을 기분 좋은 청량함으로 일깨운다. 이 다섯 빛깔 여행은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밤 9시 35분 시청자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을 남길 예정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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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한국기행#다비드노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