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주권 시대 선언”…정청래, 민주당 70년 기념식서 100년 정당 강조
더불어민주당 창당 70주년 기념식이 19일 열렸다. 정청래 대표와 현역 지도부, 역대 대통령 축사에 AI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정치적 상징성과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의미가 부각됐다. 당은 이날 "당원주권 정당"을 선언하며 100년 정당의 역사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행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됐다. 정청래 대표는 기념사에서 "국민 가까이에서 당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더불어민주당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여전히 이 땅에는 분단의 고통을 악용하는 세력,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세력, 허위 조작 정보로 국민을 이간질하고 갈라치기 하는 세력이 있다”고 지적하며, "민주당 70년 역사가 증명하듯이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라면 우리는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대표는 “죽은 자가 산자를 살리듯 과거가 현재를 돕듯 70년의 역사를 기본으로 국민이 성공하고 당원이 승리하는 100년 정당, 더불어민주당을 열어나가자”고 결의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12·3 내란 사태 앞에서 국민이 보여주신 용기와 연대는 역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힘이 됐다"며 "민생 회복과 경제성장, 사회대개혁, 평화를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음성과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축사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AI 목소리로 "지난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 사태 때도 국민과 당원 동지들은 용기 있게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켰고 끝내 승리했다"며 "이재명 정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정신을 이어받은 민주당 정부다"라고 말해 당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생전 구절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살아 움직인 순간이었고 정의가 승리한 날이었다"며 "요즘 정치인들의 활동을 유튜브로 자주 보는데, 아마 제가 하면 100만명을 넘었을 것"이라고 언급해 행사장에 긴 여운을 남겼다. 그는 "여러분이 그 꿈을 꼭 완수해주리라 믿는다"며 당원들에게 희망을 당부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AI로 재현된 노 전 대통령의 목소리에 탄식과 감동이 교차했다. 일부 참석자는 눈물을 훔쳤으며, 박지혜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참된 가치와 국민 속에 정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워 줬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며, "민주당 정부 4기에서 또 다른 도약을 맞이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다 함께 주역이 되자"고 당원들에게 전했다.
경륜이 깊은 권노갑 상임고문 등 당 원로들은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하자"고 힘을 모았다. 임채정, 문희상, 김진표, 이해찬 상임고문 등도 자리를 함께해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955년 해공 신익희 선생의 창당을 시초로 70년 역사를 기록했다. 정치권은 민주당의 이날 선언이 당내 결집 효과뿐 아니라 내년 총선 등 정국에도 영향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으로도 ‘국민주권’과 ‘당원 중심’ 정당 체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