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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절망의 살리에리로 깨어나다”…흑백 눈빛에 담긴 숙명→초가을 대학로의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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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절망의 살리에리로 깨어나다”…흑백 눈빛에 담긴 숙명→초가을 대학로의 긴장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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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게 깔린 조명의 흐름 위로 한 인물이 어둠과 빛의 경계에 서 있었다.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시선과 그 안에 깃든 복잡한 감정이 음악가의 격렬한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예술과 인간의 운명이라는 거대한 질문을 던졌다. 깊게 파인 눈매와 단단하게 다문 입술, 검은 계열의 의상이 절제된 남성성과 예민한 예술가의 면모를 절묘하게 중첩시켰다.

 

김재욱은 직접 공개한 흑백 화보에서 연극 ‘아마데우스’ 속 안토니오 살리에리로 완전히 변신한 모습을 선보였다. 고개를 들고 하늘 너머를 응시하는 듯한 포즈와 한 손에 쥔 악보는 절망과 분노, 그리고 숙명에 대한 집요한 질문을 남기며 보는 이의 시선을 붙든다. 묵직한 재킷의 질감, 절제된 표정에서 비운과 갈망, 예술에의 광기가 동시에 배어난다.

배우 김재욱 인스타그램
배우 김재욱 인스타그램

사진 위 문구 “불공평한 신이시여, 인간을 조롱하지 마”는 살리에리의 내면에 격렬하게 웅크린 좌절과 분노를 또렷하게 투영한다. 이는 예술가가 맞닥뜨린 고독과 숙명을 상징하며, 인간 내면의 나약함과 집착, 절박함을 묵직하게 전달한다. 반면 이 극적인 변신 속에서 김재욱 특유의 진중한 감정 결이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팬들은 아낌없는 환호 속에 “살리에리 그 자체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김재욱의 몰입감 있는 연기와 새로운 무대에서의 변신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이전 드라마에서 보여준 감정선과 달리, 연극 아마데우스에서는 비극적이면서도 밀도 높은 감정의 흐름을 담아내 더욱 깊이 있는 무대를 예고했다.

 

무대 위 김재욱이 펼칠 다채로운 감정의 결, 그리고 살리에리의 치명적 내면이 올 가을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파고들 채비를 마쳤다. 연극 ‘아마데우스’ 무대는 2025년 9월 16일부터 11월 2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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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아마데우스#살리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