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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환자 이마 피부 뿔 자가 제거”…상하이 의료진, 응급수술로 생명 구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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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환자가 특이 종양을 스스로 제거하려다 응급 수술로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중국 상하이에서 발생했다. 98세 여성 구 씨는 수년간 이마에서 자라온 뿔 모양의 종양이 생활에 불편을 주자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자가 절단을 선택했다. 잘라낸 종양은 3~4㎝로 성인 손가락 크기에 달했으며, 이후 부위가 급격히 팽창하고 심각한 출혈이 이뤄져 곧바로 중환자 치료 분류가 내려졌다. 이번 사고를 집도한 상하이 제10 인민병원 드명 분원 외과 의료진은 노쇠 및 대량 출혈 등 고위험군임에도, 숙련된 팀워크로 응급 수술을 신속히 감행해 환자 생명 유지를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해당 종양은 ‘피부 뿔(cutaneous horns·피각)’로 진단되며, 장기간 자외선 노출과 유전, 환경 요인이 맞물린 병리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는 일반 종양과 달리 뿔 형태(각질 형성물)로 돌출되는 것이 특징으로, 고령층에서 간혹 발견되지만 적절한 평가와 제거 시술,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중국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피부 뿔이 장수의 징표로 신앙화되기도 해 의료적 접근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자가 제거는 감염·출혈·치유 지연 우려가 커 반드시 의료진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고 경고한다. 업계는 급증하는 초고령 사회에서 진단 지연, 자가 처치에 따른 2차 위험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병원 접근성 개선이 안전 강화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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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제10인민병원#피부뿔#응급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