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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물결 따라 걷는 여름”…서천 맥문동 꽃 축제, 사진 명소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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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물결 따라 걷는 여름”…서천 맥문동 꽃 축제, 사진 명소가 되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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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물결이 여름 내음을 가득 품게 했다. 예전엔 그저 야생화 정도로 여겨졌던 맥문동이, 지금은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함께 걷는 풍경의 주인공이 됐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천군 장항 송림 자연휴양림의 맥문동 군락지는 지난 4일간 21만여 명이 찾은 축제의 중심이자, 새로운 계절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거대한 송림 숲 사이로 펼쳐진 맥문동 꽃밭은, 낮에는 부드러운 초여름 햇살 아래서 산책과 사진 촬영이 이어졌고, 밤이면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져 SNS 속 ‘인생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탔다. 축제를 찾은 20대 이수진 씨는 “처음엔 꽃 이름도 몰랐지만, 해질 무렵 꽃밭을 거닐다 보니 오랜만에 마음에 여유가 찾아오는 기분이었다”고 느꼈다.

출처: 서천군
출처: 서천군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올해 3회째 맞은 이번 서천 맥문동 꽃 축제는 21만 6천여 명을 불러 모으며, 해마다 방문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맥문동 향수 만들기, 얼음 족욕, 물놀이터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대폭 늘면서 가족·중장년층 방문이 두드러졌다. 현장에서는 지역 농가가 직접 키운 화분·가공품이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지역 경제와의 연결로도 의미를 더했다.

 

축제 컨설턴트 김지현 씨는 “맥문동 축제가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지역과 자연, 사람 사이의 새로운 일상 경험을 제안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체험형 콘텐츠와 음악·공연이 더해지고, 지역 농산품 소비까지 이어지는 게 서천표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라는 통찰을 내놨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밤 산책하며 조명 아래서 가족사진 남겼다"거나 "여름이면 무조건 가는 이곳, 갈수록 체험거리도 많아진다"는 공유가 줄을 이었다. 덕분에 “더운 여름, 보랏빛으로 위로받고 간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맥문동 나눔 챌린지’ 퍼포먼스에서는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깊이 전해졌다. 맥문동 꽃밭에서 산책하는 소소한 선택이, 익숙한 여름에 새로운 표정을 더한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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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맥문동꽃축제#장항송림자연휴양림#서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