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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언더파의 벽 무너뜨렸다”…김민별, 용평 오픈 코스레코드→공동 선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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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언더파의 벽 무너뜨렸다”…김민별, 용평 오픈 코스레코드→공동 선두 등극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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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그린 위, 묵직한 퍼팅 한 번이 역사를 새겼다. 수차례 우승을 아깝게 놓쳤던 김민별의 얼굴에는, 마침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안도와 환희가 동시에 스쳤다. 평창의 청명한 바람 속, 모두가 숨을 죽인 순간마다 그린 아래선 새로운 기록이 조용히 태어났다.

 

2023년 KLPGA 신인왕 김민별은 28일 맥콜·모나 용평 오픈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코스 레코드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김민별은 10개의 버디 퍼레이드를 펼치며 기존 63타 기록을 한 타 경신했다. 보기 실점 없이 자신감 넘치는 퍼트 감각을 선보였다.

“10언더파 신기록”…김민별, KLPGA 용평 오픈 코스레코드→공동 선두 질주 / 연합뉴스
“10언더파 신기록”…김민별, KLPGA 용평 오픈 코스레코드→공동 선두 질주 / 연합뉴스

특히 10번 홀에서 출발해 11번과 13~15번 홀에 걸쳐 전반 5타를 줄인 김민별은, 후반 1~3번 홀 연속 버디와 마지막 8·9번 홀까지 버디 퍼트를 이어가며 최고의 흐름을 완성했다. 1라운드 때 1언더파에 그쳤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내고,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경기 후 김민별은 “1라운드에서는 퍼트가 잘 풀리지 않아 속상했다”며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치니 좋은 장면이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라운드 최저타와 첫 코스 레코드에 대해 “올해 성적이 기대만큼 좋지 않아 고민이 많았지만, 경기 감각이 돌아와 다행”이라며 “전엔 전반이 좋아도 후반이 아쉬웠는데, 오늘은 끝까지 집중력을 지켰다”고 말했다.

 

김민별은 지난 시즌 3번의 준우승과 2번의 3위로 신인왕에 등극했지만, 정규 우승 없이 아쉬움이 컸다. 2024시즌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으나, 해당 대회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지며 여전한 갈증이 있었다. 김민별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까지 도전하고 싶다”며 “오늘의 퍼트 감각을 이어가 꼭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고지우 역시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하며 나란히 코스 레코드 공동 달성자가 됐다. 두 선수는 코스 레코드 상금 200만 원을 절반씩 나누게 됐다. KLPGA 투어 관계자는 “코스 레코드는 도달 시점과 무관하게 동일하게 인정된다”며 두 선수의 기록을 공식화했다.

 

새로운 기록과 함께 맞이하는 3라운드에서는 김민별과 고지우를 중심으로 치열한 선두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경기장 곳곳에는 두 선수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관중의 응원이 끊이지 않는다. 맥콜·모나 용평 오픈의 붉은 저녁, 한계와 가능성이 교차하는 그린 위 풍경을 관객 모두가 함께 지켜보고 있다.

 

이번 대회 3라운드는 향후 우승자를 가릴 중요한 분기점으로, 선수들은 코스 곳곳에서 새로운 기록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KLPGA 맥콜·모나 용평 오픈 3라운드는 6월 29일 이어진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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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별#고지우#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