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기소 시 제명”…주진우 국민의힘 대표 출마 선언에 민주당 강력 반발

정치권의 대표 선거 국면에서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인사청문 정국에서 대여 공세의 중심에 섰던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7월 23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여야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 의원이 대통령실에서 법률비서관을 지낸 이력을 갖고 있는 만큼, 민주당은 즉각 ‘특검 수사부터 받아라’며 맹공을 폈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에 답이 없다고 하지만 용기와 실력으로 반드시 해답을 찾겠다”며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 당원 모두의 명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당내 갈등과 무기력의 악순환을 반드시 끊고 국민께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선거 기간에도 여당에 대한 견제와 당의 수호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와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은 강경 기조로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찐윤 중의 찐윤 전한길 입당, 또 다른 극우 김문수 전 장관 출마에 이어 윤석열 아바타 주진우 의원의 등장”이라면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내란 세력의 집합소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미 자정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한시라도 빨리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표 후보 박찬대 의원도 직설적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VIP 격노 전화 통화 상대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주진우 의원, 그 번호의 주인이 윤석열로 밝혀졌다”며, “특검이 기소하는 즉시 주진우 의원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주진우 의원이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된 ‘VIP 격노설’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번호로 주 의원이 통화한 기록이 확인되고, 같은 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또한 해당 번호와 통화한 사실이 순직해병 특검 자료에서 밝혀진 상태다. 이종섭 전 장관은 순직해병 특검에 “해당 유선 전화의 발신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의 대표 출마와 관련해 정치권은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젊은 보수 변화를 평가하는 목소리와 더불어 민주당의 특검·사법 리스크 공세에 대한 동요가 공존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특검의 수사 결과에 따라 강력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국회는 주진우 의원의 대표 출마 선언과 특검 수사 논란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은 향후 특검 조사와 전당대회의 결과에 전국적인 주목도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