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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럭셔리 여행업계 가상화폐 결제 도입”…글로벌 자산 소비 트렌드 변화 주목
국제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럭셔리 여행업계 가상화폐 결제 도입”…글로벌 자산 소비 트렌드 변화 주목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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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월 31일, 영국(UK) 런던 등지의 고급 여행 시장에서 주요 가상화폐 결제가 연이어 도입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젊은 기업가·투자자들 사이에서 디지털 자산 기반 소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USA) 등 주요국의 규제 완화와 제도적 수용 확대 기조와 맞물리며, 럭셔리 여행 및 고가 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초호화 전용기 서비스 ‘플렉스제트’ 산하 FX에어(FXAIR)와 고가 크루즈·요트 업체들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결제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FX에어의 런던 판버러⇔뉴욕 노선 요금은 약 8만 달러에 이르며, 실제로 비트코인 투자로 자산을 불린 고객층의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켄 리치 플렉스제트 회장은 “비트코인 업계의 젊은 기업가들이 시간 절약을 위해 우리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강세에 럭셔리 여행업계, 가상화폐 결제 잇따라 도입
비트코인 강세에 럭셔리 여행업계, 가상화폐 결제 잇따라 도입

크루즈 업계 역시 변화가 뚜렷하다. ‘버진 보이지스’는 연간 약 12만 달러 상당 승선권 결제에 가상화폐를 적용했고, ‘시드림 요트 클럽’ 등도 도널드 트럼프(Trump)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재임 이후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외 고급 호텔 체인 케슬러 컬렉션, 파빌리온스 호텔&리조트 등은 비트코인 외에도 도지코인, 이더리움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결제수단으로 받기 시작했다.

 

이처럼 가상화폐 결제 채널 확장은 비트코인 등 주요 디지털 자산 가치의 가파른 상승과 미국 내 제도화 움직임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7월 미국 의회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법안(‘지니어스 법’)을 통과시켰고, 코인베이스(Coinbase), 서클(Circle) 등 대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PC 에이전시의 폴 찰스 CEO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확인한 고객층이 전용기·고급호텔·호화 크루즈에 더 과감한 지출을 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McKinsey)는 2023년 30~40대의 글로벌 럭셔리 여행 시장 지출 규모가 28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8년에는 54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과 가치 상승이 고소득층의 소비 패턴마저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은 “디지털 자산이 럭셔리 소비 시장의 결제 인프라에 본격 진입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기반 결제가 자동차 등 고가 소비재·서비스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가상화폐의 제도적 인프라 확충과 가치 급등이 럭셔리 여행·서비스 시장에서 소비 행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글로벌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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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플렉스제트#버진보이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