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임직원에 104만 원 상당 자사주”…남양유업, 흑자 전환 성과 공유

남양유업이 9일 조직 안정과 흑자 전환의 성과를 임직원과 공유한다는 취지로 1,546명 전 직원에게 1인당 약 104만 원 상당의 자사 보통주 16주씩을 무상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 이사회 결의에 따라 지급 대상은 현재 재직 중인 모든 임직원이며, 지급 규모는 보통주 2만4,736주로 직급이나 근속에 상관없이 균등하게 배분된다.  

이번에 무상 지급되는 자사주는 별도 예탁 의무 없이 직원이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으며, 소득세 부담도 전액 회사에서 지원한다. 남양유업은 이번 정책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 체제 이후 처음 실시하는 전사적 성과 공유 제도라고 설명했다. 임직원 헌신에 대한 보답과 향후 지속 성장의 전환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남양유업 이사회 의장인 윤여을 한앤코 회장은 “구성원의 노력으로 의미 있는 변화와 성장을 만들었다”며, “자사주 지급은 동반 성장을 위한 신뢰와 책임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남양유업은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18일 보통주 13만1,346주(약 98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단행한다. 상법상 최대 한도 분량으로, 회사가 수차례에 걸쳐 추진해온 밸류업 전략의 연장선이다. 한앤코 인수 후 남양유업은 약 632억 원 상당 자사주를 3차례 소각한 바 있다. 한앤코 측은 “임직원 헌신에 보답하고 주주와의 가치 공유를 통해 국내 사모펀드 업계에서 보기 힘든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한앤코는 2021년 남양유업 옛 오너 홍원식 전 회장과 인수 계약을 맺고도 2년 넘게 법정 다툼을 벌였으며, 지난해 1월 대법원 확정판결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한앤코의 남양유업 지분율은 61.8%다. 남양유업은 오너 분쟁 기간 적자가 이어졌으나 2023년 3분기 흑자 전환 이후 수익성을 회복 중이다.  

한편 홍원식 전 회장 일가는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이다. 한앤코는 MBK파트너스와 더불어 국내 2대 토종 사모펀드로, 다수 대형기업 인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남양유업의 기업가치 증대 노력과 경영 성과 공유 제도가 지속될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