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랜드 금괴가 흔든 운명”…박보영, 무너진 일상→벼랑 끝 결의의 눈빛
작은 공항에서 평온하던 한순간의 일상은 박보영이 건넨 금빛 금괴와 함께 조용히 무너졌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는 박보영이 연기하는 김희주가 우연히 거대한 불법 금괴를 넘겨받으며 평범한 삶에서 격랑으로 내던져지는 순간을 정교하게 그린다. 흔들림 가득한 시선과 굳은 결의가 교차하는 김희주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는 욕망의 파도와 불안, 그리고 선택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박보영의 섬세한 연기 속 금빛을 머금은 손끝은 곧 인물의 고요하던 내면마저 일렁이게 하고, 그 과정에서 김희주는 더 이상 사건의 관찰자가 아닌 중심에서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다. 여기에 김성철이 대부업체 말단 조직원 장욱으로 등장해 금괴의 존재를 감지하고 박보영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인물로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이현욱이 항공사 부기장이자 연인 이도경을 맡아, 표면적으로는 든든하지만 실제로는 금괴 밀수의 열쇠가 돼 박보영의 운명을 뒤흔드는 역할로 극한 갈등과 배신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광수는 호텔 카지노 골드랜드 하부조직 박 이사 역으로 무게감과 유쾌함을 공존시키고, 김희원은 강력계 형사 김진만으로 범죄 조직을 집요하게 쫓는다. 문정희는 희주 엄마 여선옥으로 분해, 가족의 그림자를 묵직하게 더하며 사건에는 또 다른 색을 입힌다. 각자의 욕망과 진실을 향해 움직이는 인물들은 금괴라는 단 하나의 목적지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심리전을 펼친다.
이 작품에서는 ‘수사반장 1958’로 섬세한 인간 군상을 담아낸 김성훈 감독과 ‘창궐’, ‘살인자의 기억법’을 완성한 황조윤 작가가 의기투합해 현실의 어둠, 인간의 욕망, 그리고 불안이 맞물리는 서사를 층층이 쌓아 올린다. 촘촘하게 엮이는 인물 간 관계와 예기치 못한 배신, 그리고 위태로운 선택의 순간들이 시청자의 긴장과 공감을 동시에 휘감는다.
한 번의 실수, 말없이 전해진 금빛 덩어리가 운명까지 삼켜버리는 ‘골드랜드’. 박보영을 중심으로 김성철, 이현욱, 이광수, 김희원, 문정희가 연기하는 다채로운 인물들의 얽힌 욕망은 보는 이들에게 긴 여운과 함께 새로운 질문을 남긴다. 명확히 정해진 공개 일정은 없지만, ‘골드랜드’는 내년 디즈니플러스에서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