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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채기중 조명”…‘대한광복단’ 오페라·보훈무용제 등 광복 80주년 기념행사 잇따라
정치

“독립운동가 채기중 조명”…‘대한광복단’ 오페라·보훈무용제 등 광복 80주년 기념행사 잇따라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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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채기중을 기념하는 오페라와 대규모 무용제가 잇따른다.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나루아트센터 등 문화예술 현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근현대사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국가정신 고취에 나섰다.

 

사단법인 조선오페라단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대한광복단’을 첫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대한광복단’은 경북 상주 출신의 독립운동가 채기중이 주도한 무장 투쟁과 대한광복단 창립 과정을 예술적으로 그려냈다. 조선오페라단은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뿐 아니라 미국 뉴욕 카네기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에서도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해외 동포들과 독립정신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광복군의 전신인 대한광복단은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채기중과 동지들이 소백산 일대에서 창설한 대표적인 무장 독립단체다. 채기중은 1917년 친일파 장승원 처단에 가담했다가 체포돼, 1921년 7월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사후 1963년에는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이보다 앞서 조선오페라단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창작오페라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오페라 ‘일사각오’와 ‘춘향전’을 무대에 올린다. ‘일사각오’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주기철 목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춘향전’은 고전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무용예술행사도 진행된다. 보훈무용예술협회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2025 보훈무용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2일에서 24일까지는 사전 축제 형식으로 ‘2025 젊은 예인전’과 중년 무용가들이 참여하는 ‘무색 춤의 빛깔’이 관객과 만난다. 25일 개막공연 ‘우리 춤 전시회’에는 이미희 필 무용단의 ‘대한이 살았다’ 등 국내 대표 무용단의 작품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28~29일에는 무용 안무가 경연이 펼쳐진다. 주최 측은 서류심사와 영상심사를 거쳐 선발된 6명의 안무가들이 경연 무대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30일에는 시민이 직접 참여해 춤을 만드는 ‘무작-춤을 만들다’가, 31일에는 김선정 단국대 교수와 김승일 중앙대 교수 등 원로 무용가가 참여하는 폐막공연 ‘세월을 가진 춤을 추다’가 진행된다.

 

정치·문화계는 이번 광복 80주년 행사들이 과거 독립운동의 정신을 예술로 계승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들이 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질 때 더욱 큰 울림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광복절을 전후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기념사업과 공연,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될 전망이다. 정부와 국회 또한 관련 예산과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어, 유관 행사들이 국민통합과 역사 교육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주목된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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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기중#대한광복단#보훈무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