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30선 탈환”…개인 매수·이차전지·방산주 강세에 지수 상승
코스피 지수가 9일 장중 3,130선을 회복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이차전지·방산주 강세와 증권·보험주의 동반 상승세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 회복과 시장 유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 흐름이 대형주 실적 변동성은 상존하는 가운데 개인의 매수세와 업종별 이슈 주도에 기인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주요 기업 실적과 정책, 이차전지 등 성장 테마주 흐름이 앞으로의 지수 방향성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 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59포인트(0.50%) 오른 3,130.54로 집계됐다. 이날 지수는 3,123.22에 출발해 등락을 반복하다가, 이차전지 및 방산주 강세에 힘입어 오름폭을 점차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5,18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오름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외국인은 3,535억 원, 기관은 1,847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2,768억 원어치 선물 매도에 나섰다.

종목별로는 이차전지 테마주인 'LG에너지솔루션'(0.16%), 'POSCO홀딩스'(0.48%) 등이 강세를 타며 시장을 주도했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4.05%), 'LIG넥스원'(8.78%)과 조선주 'HD현대중공업'(1.93%) 등도 동반 상승했다. 여야의 상법 개정 및 자사주 소각 공청회가 예정된 영향으로, '미래에셋증권'(7.49%), '키움증권'(2.64%) 등 증권주를 비롯해 보험주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반면, 전일 발표된 2분기 실적 부진이 반영돼 '삼성전자'(-1.30%)가 하락했고, 'SK하이닉스'(-0.35%), '현대차'(-2.13%), '기아'(-0.20%), 'NAVER'(-2.13%), '셀트리온'(-0.63%) 등 대형주들도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증권(5.85%), 의료정밀(1.86%), 화학(1.13%) 등이 상승한 반면, 전기가스(-2.85%), 전기전자(-0.65%)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각 3.96포인트(0.50%) 오른 788.20을 기록하며, 장 초반의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 일부 종목이 상승했고, '에코프로', '파마리서치', '클래시스', '코오롱티슈진' 등은 약세였다.
시장은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개별 업종 이슈가 지수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대형주 실적의 영향이 뒤섞이는 모습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방산, 이차전지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미달 대형주와의 차별화가 뚜렷하다”며 “향후 미국 FOMC,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 대외 변수도 지수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지수 움직임은 업종별 수급 흐름과 대형주 실적 모멘텀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과 함께,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