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쾌투”…가라비토, 삼성 첫 승→SSG 6연패 고리 끊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채운 관중의 함성이 마운드로 쏟아졌다. 헤르손 가라비토가 흔들림 없는 투구로 7이닝 무실점의 벽을 세웠고, 삼성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으며 냉정한 승리의 기회를 움켜쥐었다. 땀에 젖은 유니폼 위로 전해진 선수들의 환호는 올여름의 아쉬움과 희망이 동시에 깃들어 있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졌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6위와 7위의 맞대결에서 삼성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2회말 1사 만루에서 전병우와 양도근이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점 리드를 만들었고, 3회 김영웅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리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삼성은 이후에도 빠른 주루 플레이로 찬스를 살렸다. 5회에는 과감한 더블스틸로 추가 득점을 기록했고, 6회말에는 강민호와 이재현의 연속 2루타를 비롯해 3점을 추가했다. 이날 삼성 타선은 13안타를 몰아치며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마운드에서는 가라비토의 강렬한 데뷔 승이 빛났다. 6월 삼성에 합류해 4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가라비토는 7이닝 동안 단 3안타만을 내주고 삼진 6개를 솎아냈다. KBO리그 첫 승의 기쁨을 안기며 삼성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SSG 선발 김건우는 1⅔이닝 2실점으로 일찍 강판됐고, 불펜진도 삼성의 파죽지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SSG 타선은 이날 산발 5안타에 머물렀고,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양 팀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고, 삼성은 3연승의 상승세로 6위 자리를 지켜내며 상위권을 노릴 발판을 마련했다. SSG는 6연패에 빠져 반등을 위한 해법이 절실해졌다.
경기 막바지, 관중석에선 삼성의 선전과 가라비토의 이닝 종료마다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이번 승리로 삼성은 한층 더 단단해진 팀워크를 보여줬고, SSG는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변화의 시점에 섰다. 삼성과 SSG의 다음 경기는 오는 25일, 각 팀의 연승과 반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