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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눈물 터졌다”…최수영, ‘금주를 부탁해’ 절망 속 모녀애→진한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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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눈물 터졌다”…최수영, ‘금주를 부탁해’ 절망 속 모녀애→진한 여운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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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의 서늘한 기운이 스며든 모래 위, 최수영은 한동안 자신을 붙잡은 감정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파도 소리가 멀어질수록 마음에도 고요한 슬픔이 번졌고, 핸드폰을 잃어버린 듯 소중한 감정들이 무심히 흩어졌다. 감춰온 후회와 자책이 번갈아 올라오던 그곳에서 최수영의 눈에는 깊고 짙은 눈물이 맺혔다.

 

최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 9회에서는 금주(최수영)가 엄마 광옥(김성령), 언니 현주(조윤희), 친구 선욱(강형석)과 얽힌 가족의 이야기를 진한 감정선으로 풀어냈다. 만취해 바다에 쓰러진 금주를 시작으로, 금주는 연인 의준(공명)에게 자신의 비밀이 모두 드러난 혼란의 밤을 겪었다. 거짓된 삶을 내려놓은 그는 솔직하게 음주를 멈추지 못한 사연을 털어놨고, 자신 곁을 묵묵히 지키는 의준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숨죽인 눈물 터졌다”…최수영, ‘금주를 부탁해’ 절망 속 모녀애→진한 여운
“숨죽인 눈물 터졌다”…최수영, ‘금주를 부탁해’ 절망 속 모녀애→진한 여운

금주는 잠시 여유로운 일상을 되찾는 듯하지만, 언니 현주와 친구 선욱, 그리고 선욱의 누나 선화(김보정)의 얽힌 감정이 또다시 파문을 일으킨다. 가족이라는 굴레 속, 금주는 멀어진 언니, 미묘한 거리의 친구를 지켜보며 갈등과 서운함을 곱씹는다.

 

가장 큰 전환점은 엄마 광옥이 급성 간염으로 병원에 실려 가며 찾아온다. 술을 끊으려던 어머니에게 닥친 위기 앞에 금주는 급히 간이식 검사를 하지만, 자신 역시 지나친 음주로 이미 지방간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그 순간 “이럴 줄 알았으면 술은 아예 배우지 말걸. 아니, 입에 대지도 말걸”이라며 오열했던 금주의 절규는 가족을 구하지 못하는 딸의 슬픔을 진하게 투영했다.

 

이후 뇌사자 대신 딸 금주가 이상적으로 간을 이식하는 장면이 펼쳐지며 큰 반전과 여운을 동시에 남겼다. 어떻게 불가능할 것 같던 결정이 이루어졌는지, 금주의 마음은 깊은 후회 속에서 희망과 용서를 향해 나아갔다. 매일이 자책과 반성의 연속이던 삶, 최수영은 그 안에서 미안함과 사랑, 웃음과 눈물을 오가며 절절한 모녀의 감정을 완성했다.

 

허탈한 시간과 아련한 여백 속, 최수영이 만든 딸의 속죄와 선택은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인생의 수많은 후회에도 결국 가족에게 돌아서는 그의 모습은 깊은 공감과 함께 보는 이의 마음에 온기를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 10회는 오늘 저녁 8시 50분에 방송돼, 최수영이 그려갈 가족의 이야기에 기대를 더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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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금주를부탁해#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