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 윤계상·정순원, 밀가루 난투극 속 맨얼굴→엉킨 감정 너머 기적 예고
서로 다른 길을 걷던 두 남자가 교정 한가운데에서 마주한 순간, 윤계상과 정순원의 표정에는 복잡한 감정이 실렸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럭비부 감독 주가람과 에어로빅부 감독 방흥남, 두 견원지간 동창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켜 묵직한 성장의 순간을 비추고 있다. 밀가루가 흩날리는 몸싸움 속에서 이들은 웃음과 긴장, 그리고 청춘의 서툰 서사가 한데 뒤섞인 모습을 그려냈다.
극 중 방흥남이 교감의 특별한 지시로 주가람과 럭비부를 예리하게 감시하는 장면에서부터 미묘해진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본격화됐다. 평소 짓궂은 장난과 익살이 가득하던 주가람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방흥남의 멱살을 움켜쥔 순간, 교정에 흐르던 공기는 단숨에 얼어붙었다. 쌓여온 오해와 불신이 드러나는 순간, 이들은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맞붙었다.

바닥을 구르며 뒤엉킨 두 남자의 얼굴이 밀가루에 묻히고, 싸움이 들킨 듯 당혹스러움과 웃음이 교차했다. 오랜 경쟁과 성장통에서 비롯된 감정은, 유치하면서도 서글픈 그 유년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며 시청자 마음에 묵직한 공명을 남겼다. 이른 감정이 터진 곳에서는 새로운 우정이 움트는 징조 또한 감지됐다.
시청률 돌풍을 이어가는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이날 방송에서 서로가 아닌, 결국 자신과의 싸움을 치르는 두 동창의 성장 드라마를 한층 깊이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9화는 오늘 밤 9시 50분 송출되며, 윤계상과 정순원이 보여줄 화해와 기적의 순간이 한여름 밤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