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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손호영 복귀로 변화”…롯데, 부진 탈출 시도→엔트리 전면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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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손호영 복귀로 변화”…롯데, 부진 탈출 시도→엔트리 전면 개편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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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떨구었던 롯데 자이언츠 벤치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7월 들어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타선에 변화를 단행하며, 벼랑 끝에 몰린 팀 분위기를 뒤바꾸려는 시도였다. 복귀를 알린 고승민과 손호영의 이름이 다시 명단에 오르자, 팬들 사이에서도 작은 기대감이 흘렀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롯데는 1군 엔트리에 고승민, 손호영, 박승욱을 동시에 등록했다. 7월 팀 타율 0.225로 9위라는 아쉬운 성적에 머물러 있었던 롯데는 내야진 재편을 통해 타격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고승민은 옆구리 부상으로 21일 동안 엔트리에서 이탈해 있었으나, 회복 후 다시 1군 무대에 등장했다. 지난 6월 18일 손가락 부상을 입은 손호영 또한 35일 만에 복귀하며, 반복되는 부상 악재 속에서도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여기에 타격 부진으로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거쳐온 박승욱 역시 1군 기회를 다시 잡았다.

“고승민·손호영 1군 복귀”…롯데, 타선 부진 속 엔트리 변화 / 연합뉴스
“고승민·손호영 1군 복귀”…롯데, 타선 부진 속 엔트리 변화 / 연합뉴스

이에 따라, 7월 한 달간 타율 0.111(36타수 4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전민재와 베테랑 내야수 정훈, 독립리그 출신 박찬형은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에 나선다. 팀 분위기를 바꿔내기 위한 속도감 있는 엔트리 개편이었다.

 

상대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했던 대체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사실상 퇴단이 확정됐다. 키움 구단은 웰스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하며 고척돔 현장에서 송별식을 열었다. 송성문이 선수단의 친필 사인 유니폼과 KBO리그 첫 승 및 첫 탈삼진 기념구를 직접 전달했고, 구단은 웰스의 아내에게 고급 자개장 보석함을 선물했다. 웰스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경기장 분위기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좋은 동료들과 지낸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또한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외야수 김대한과 신인 투수 최민석을 1군에 등록했다. 외야수 추재현과 내야수 김동준은 2군에서 기량을 가다듬게 됐다. 신예 선수들의 합류가 팀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끝내 선발과 타선 모두 변화를 맞은 하루. 여름밤의 야구장은 경쟁과 응원의 온기로 가득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선수들의 표정, 다시 한 번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팀들. 프로야구의 계절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1군 복귀와 퇴단의 여운을 남긴 오늘의 모습은 23일 밤 서울 곳곳 야구장에서 팬들의 기억으로 오래 남을 예정이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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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고승민#키움히어로즈